[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4세대(4G) 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마케팅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LTE 시장서도 여전히 고전중이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가 지금까지 판매한 총 5만대의 LTE폰 중 약 4만2000대가 '갤럭시S2 LTE'로 밝혀졌다. LG전자의 '옵티머스LTE' 판매량은 약 1000대에 불과했다. 외산 업체인 HTC의 '레이더4G' 판매량은 약 5000대로 HTC에게도 한참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에선 옵티머스LTE가 1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옵티머스LTE만 판매하고 있다.
SKT와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LTE 스마트폰 가입자는 누적 5만명에 달한다. 이중 70%가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LTE 시장 전체로 볼때 LG전자는 18%, HTC는 12%에 불과해 스마트폰 이후 LTE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랫동안 고전한 뒤 LTE 시장에서는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쟁사 보다 먼저 HD급(1280×720) 해상도를 가진 스마트폰을 내 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18일 '옵티머스LTE'가 출시 5일만에 총 10만대 공급되며 최단기간 최고 공급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T와 LG유플러스에 공급된 10만대 중 실제 판매된 것은 1만1000대에 불과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가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S2 HD LTE'를 내 놓으며 승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주 중 투입되는 갤럭시S2 HD LTE의 경우 옵티머스LTE와 동일한 HD급 해상도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팬택 역시 다음주부터 SKT를 통해 '베가 LTE'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삼성전자로의 쏠림현상이 LTE 시대로 접어들며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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