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이날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면서 지수의 방향은 엇갈렸다.
미국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6.88포인트(0.15%) 떨어진 1만1416.39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P 500지수는 0.65포인트(0.05%)오른 1195.54로, 나스닥지수는 16.98포인트(0.66%) 상승한 258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불확실성 ‘지속’=이날 뉴욕증시는 물론 유럽증시까지 뒤흔들었던 이슈는 슬로바키아 의회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에 대해 이날 17개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뉴욕증시가 마감된 이후 발표된 슬로바키아 의회의 표결 결과는 가결에 피해 76표를 확보하지 못해 부결됐다.
유로존내 최빈국인 슬로바키아가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면서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거래중에는 EFSF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고,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트리셰 ECB 총재 “유로존 위기 시스템적 차원에 근접”=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 자리에서 유로존의 위기가 시스템적인 차원(systemic dimension)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지역의 부채 위기가 유로존의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스템적 위기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의 작은 나라에서 발생한 위기가 더 큰 나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위기가 시스템적으로 번져 심각한 위협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리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유럽 지역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증시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의 발언이 슬로바키아 의회의 EFSF 확대안 가결을 압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유럽 불안감 떨쳐낸 3분기 실적 기대=유럽 지역의 불안감을 떨쳐낸 원동력은 3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다. 이날부터 발표가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뉴욕 주가에 버팀목이 된 것이다.
피터 투즈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대표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비관론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알코아를 시작으로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 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불안에 국제유가는 닷새째 상승=이날 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0센트(0.47%) 상승한 배럴당 85.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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