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도 대비한 보험 수수료.. 신용 위험도 재는 잣대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최근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200bp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한국의 국가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프랑스보다 높다는 등 연일 자극적인 제목의 CDS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확한 CDS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CDS는 보험의 성격을 띠는 금융파생상품이다. 국가, 기업 등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 보험을 들고 매달 일정 금액의 수수료(CDS 프리미엄)를 내는 것으로 채권투자자들이 구입 채권에 대한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매수한다. 채권 만기시까지 통상 분기별로 CDS 프리미엄을 납부하며 이 기간 중 채권이 부도가 나면 계약을 맺은 매도자가 원금(일정금액)을 보상해준다.

예를 들어 한국 채권을 구입한 외국계 은행이 위험헤지 수단으로 CDS를 매수하고자 하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투자은행(IB)은 매도자를 찾아 주는 중개 역할을 한다. IB는 매수자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보험사 등을 통해 매매를 성사시킨다. 이 때 CDS 프리미엄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 매도자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


디폴트 위험이 높을수록 CDS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 차장은 “암보험에 빗대어 보면 흡연을 하던지, 음주량이 많은 등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경우 더 많은 수수료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CDS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단위인 bp(basis point·1bp=0.01%)는 채권 1000만원의 원리금을 지급 보증 받으려면 1000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국 CDS 프리미엄이 200bp를 넘어섰다는 것은 채권 1000만원 당 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채권의 부도위험이 매우 높거나 가격 협상에 실패하는 등의 이유로 거래 상대방을 찾지 못하면 CDS를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부도위험 등 ‘신용’을 매매하는 금융파생상품으로서 CDS는 그 자체로만 거래되기도 한다. 만약 한국 국채 CDS를 구입하면 채권을 사지 않고도 한국 국채에 대한 익스포져(위험요소에 대한 노출)를 가져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DS 프리미엄은 트레이더들의 호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는 실체 없이 부도확률을 사고판다는 점에서 주가지수를 예측하는 파생상품 등과 흡사하다. 한국 국채는 주로 홍콩, 싱가포르 등의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며 런던에서도 종종 매매가 이뤄진다.


한편 이 같은 이유로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것은 해당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 등의 부도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한국 CDS 프리미엄이 다시 200bp 아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회사 대한민국’도 신용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전력 때문에 보다 많은 보험료를 요구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CDS 프리미엄 상승을 반드시 국가부도 위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생명보험료가 올랐다고 피보험자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CDS 프리미엄 상승은 비단 우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으로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