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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웨스트뱅크의 생존법.."中 관련 틈새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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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역은행 틈새 찾았다

이스트웨스트뱅크의 생존법.."中 관련 틈새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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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에서 중소 지역 은행들이 부진한 주택시장,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유럽 부채 리스크 등으로 인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의 안정적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트웨스트뱅크가 중국계 미국인이나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잡아두는 방법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전문 리서치 회사 키프 브뤼엣& 우즈에 따르면 220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이스트웨스트뱅크는 지난 2분기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의 10대 기업 은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이스트웨스트뱅크의 대출 관련 수입은 2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0%나 증가했다. 순이자 마진은 4.7%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0.04%포인트나 증가해 일반 은행권의 평균 순이자 마진이 3.61%로 0.15%포인트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이스트웨스트뱅크의 2분기 전체 순이익은 67% 증가한 6100만달러다.


이스트웨스트뱅크의 성장동력은 특수 고객층이다. 샌디에이고 소재 태양발전 설비업체 보레고 솔라 시스템은 지난해 부터 이스트웨스트뱅크로부터 3000만달러 이상을 대출했다. 보레고의 빌 부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스트웨스트뱅크는 보레고의 대만 모회사 왈신 리와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태양발전 시장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들을 갖고 있어 다른 은행들 보다 거래를 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이스트웨스트뱅크와 거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웨스트뱅크는 소수에 불과했던 주요 고객층이 중국 경제의 성장 및 미-중 무역 교류 확대로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노미닉 닝 행장은 "5년 전만 해도 이스트웨스트뱅크의 주요 고객사는 대부분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해 오는 수입상들이었지만 최근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미국에 투자하려는 중국 기업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닝 행장은 앞으로도 이스트웨스트뱅크는 기존의 틈새시장 겨냥 전략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3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을 위한 저축은행으로 첫 영업을 시작한 이스트웨스트뱅크는 현재 미국 6개 주(州)에 140개 지점과 중국에 3개 지점을 갖춘 은행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이스트웨스트뱅크 처럼 특수 고객층을 겨냥한 은행들은 미국 전역에 대출 수요가 시들해진 상황에서도 계속 성장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SVB 파이낸셜 그룹은 벤처 캐피털 회사를 주요 타깃으로 한 공들인 결과 지난 2분기 대출이 전년 동기대비 34%나 증가했다. 텍사스에 기반을 둔 기업인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은 앙코르방크셰어스, 텍사스 캐피탈 방크셰어스와 이스트웨스트뱅크 처럼 아시아계 고객들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캐세이 제너럴 뱅크도 대표적인 틈새 전략 성공 은행으로 손꼽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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