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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미리보기]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사랑스러운 바티칸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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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미리보기]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사랑스러운 바티칸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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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 극장 15:30
브리핑: 교황이 사망하자 새 교황을 뽑기 위해 추기경들의 비밀선거회인 콘클라베가 모집된다. 그러나 추기경 중 아무도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 바람에 부결을 의미하는 검은 연기만 바티칸의 지붕 위로 피어오르고, 성 베드로 광장에는 운집한 매스컴과 신도들은 애타게 결과를 기다린다. 마침내 멜빌(미셸 피콜리)이 새 교황으로 선출되지만, 마지막 순간 극도의 감정적 혼란에 빠진 그가 취임을 거부하자 바티칸에서는 비밀리에 유명 정신분석학자(난니 모레티)를 불러와 문제를 해결하려 애쓴다. 그리고 전 세계가 신의 대리인의 등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바티칸의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할 만한 시간을 조금씩 쌓아나간다.

관람 포인트: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에서 자극적인 사건이라곤 벌어지지 않는다. 모험도 로맨스도 액션도 파계도 없다. 생의 시작보다 마지막에 훨씬 가까이 다가선 멜빌에게 성장이란 어쩌면 어불성설, 교황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그의 마지막 도전이자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영예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속삭임을 외면하지 않는 멜빌과, 그로 인해 모든 등장인물들이 갖게 되는 ‘바티칸의 휴일’은 독특하게 사랑스럽다. 특히 바티칸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적 스케일과 수많은 유럽인들이 정신적 토대로 여기는 가톨릭 문화에 대한 대담한 접근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온화한 할아버지들과 산책하는 것 같은 마음의 평화 지수 ★★★
아마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가운데 등장인물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작품일 것이다. 비록 다비드 상 같은 이탈리아 미남은 등장하지 않지만 백발에 둥글둥글한 몸집,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할아버지들이 예복 차림으로 느릿하게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은 의외로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한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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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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