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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흥국용 '아이폰4S'로 혁신보다 실리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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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외주 생산으로 물량 확대 못맞춘 듯...LTE 기술 미완성 가능성도

애플, 신흥국용 '아이폰4S'로 혁신보다 실리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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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4는 제품 성능 면에서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아이폰4S는 그렇지 못했다.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4S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아이폰4S는 어떤 제품?=애플은 4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 스페셜 미디어 이벤트를 갖고 신제품 '아이폰4S'를 발표했다. 아이폰4S는 성능은 다소 높이고 가격은 기존 아이폰4와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패드2에 탑재된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A5'를 갖췄다. 애플에 따르면 다운로드 속도는 전작 대비 2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7배 가량 향상돼 비디오 게임에 적합하다.


8메가픽셀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아이폰4보다 33%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세대(4G) 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는 지원하지 않고 3세대(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적용해 다운로드 속도를 14.4Mbps까지 개선했다.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아직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만 가능하다.

가격은 아이폰4와 동일하다. AT&Tㆍ버라이즌ㆍ스프린트 넥스텔 등과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아이폰4S 16기가바이트(GB)는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는 3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는 7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아 14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5 발표 못한 이유는?=애플이 아이폰4S만 우선 선보인 까닭으로는 ▲폭스콘 등 외주 생산 물량 확대의 어려움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 확대 ▲LTE의 미지원 ▲앱스토어 수익 증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는 성능을 크게 높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애플은 최근의 추세와는 달리 가격만으로 승부를 보면서 치열한 경쟁을 차후로 미룬 셈이다.


애플은 폭스콘 공장 등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등 현재 100% 외주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4S'와 '아이폰5'를 동시에 생산하기에는 무리였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실제 올해 초 중국 칭타오의 아이패드2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아이패드2 생산 등에 차질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 폭스콘은 브라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애플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당초 폭스콘이 120억달러를 투자해 지난 7월부터 브라질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11월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생산 물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폰4S를 동시에 생산하기 보다는 한 제품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급형으로 점유율 확대에 주력 전략=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이 세를 늘리면서 일단 아이폰의 점유율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면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 진입이 수월해 점유율을 확대가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39.5%에서 2015년께 45.4%로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 iOS는 같은 기간 15.7%에서 15.3%로 감소할 것이라고 IDC는 예상했다.


애플의 조급함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 HTC 등을 중심으로 특허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삼성전자보다 그 뒤의 구글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자체 OS이자 아이폰에만 독자적으로 탑재하는 'iOS'의 점유율을 늘릴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LTE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이 변수?=하드웨어 성능을 향상시키고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당대 최고의 제품을 출시하기에는 내년 이후가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은 4세대(4G) 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LTE 기술의 경우 경쟁사가 앞서 있는 상황인 데다 한국, 미국 등에서 LTE 서비스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 애플로서는 LTE폰을 당장 출시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때문에 LTE 지원 없이 제품 성능만을 크게 높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년 이후에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아이폰5를 출시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를 내 놓은 것은 혁신보다 실리를 택한 것"이라며 "전략적으로는 애플의 선택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애플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혁신에 있었기 때문에 퇴보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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