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박지성 기자]권오현(사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이 반도체 업계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고 기술력 차이로 인한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사장은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2011' 내외신기자 간담회에서 “D램 시장은 기술력에 따라 양극화 될 것”이라며 “삼성반도체는 경쟁사 대비 두 세대 이상 (기술이) 앞서있기 때문에 D램에서도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램 주요 사용처였던 PC D램은 상당기간 어려움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PC D램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모바일 D램과 서버 쪽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시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PC D램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PC D램은 가격 경쟁을 통해 계속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수탁 반도체 제조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하고 있고 삼성의 반도체 사업의 성장 엔진으로 키울 것”이라며 “후발주자기 때문에 모든 분야를 다 할 수 없고 모바일 기기에 기술 특화를 하고 그 분야에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쿼드코어AP, 차량용 반도체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권 사장은 “쿼드코어 제품은 내부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빠른 시기에 샘플제작 후 고객 테스트가 진행 될 것”이라며 “차량 반도체는 아직은 매출액 등이 미미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파트너를 찾아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랜드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권 사장은 이에 대해 “최종소비자들이 어떻게 기술을 스마트고 편리하게 향위 할 것이냐에 맞춰져있다”며 “반도체는 여러 가지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파워(전력소비)도 작게 하는 이런 기술들이 포괄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나 특허 등의 협력은 세트에서 많이 일어날 것 같다”며 “삼성이 만든 제품이 세트에 들어갈 때 훨씬 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이날 경영 관련 이슈들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합병과 관련해서는 사실 무근이고 아직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액정표시장치(LCD) 부문과 합친지 3개월이 되가는데 짧게는 반도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일하는 방법 교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메모리·시스템LSI·디스플레이가 연계된 체계로 효율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가 사이클비즈니스이긴 하지만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이익률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는 동시에 고객사(오퍼레이션)를 효율적으로 잡아 이를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시황에 상관없이 경쟁력이 있는 분야면 투자를 할 것이고 아니면 안 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것은 고객사와 만나봐야 한다”며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는 내년에도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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