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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문학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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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국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문학가 알랭 드 보통이 한국에 내한했다. 가을을 맞아 여기저기에서 다채롭게 열리는 문학 행사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는 유난히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그의 내한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많은 에세이가 그러하지만 특히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는 일상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보편적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한국의 작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에세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에세이는 많은 한국 독자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의 삶을 포착하여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려내는 그의 에세이는 항상 우리가 무심코 스쳐가던 이야기와 삶의 순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다. 또한 그 관찰된 결과들이 사람들의 보편적 감성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서, 공감의 여지도 크다. 이처럼 알랭 드 보통만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 그 세상을 글로 담은 도서 3권을 소개한다.


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문학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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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클로이'와 5840.82분의 1의 확률로 옆 좌석에 앉게 된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빠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서로를 이상화하며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섹스를 하고 사랑을 하다가 클로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나'를 떠나면서, 사랑은 종말을 맞이한다. 실연을 당한 `나'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실연의 상처에 깊게 베이지만 결국 그녀가 없는 삶에 점차 익숙해지고 "사랑의 교훈"을 깨닫게 되어 어느 순간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만나서 사랑하고 질투하고 헤어지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지만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파스칼 등 많은 철학자의 생각을 인용하며 사랑을 철학적으로 분석해낸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읽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의 위트와 유머가 돋보이는 책이다.


현재 낭만적인 사랑 앞에서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만남, 절정, 권태, 이별 등 사랑의 전 과정을 체험했던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할 만하다. `바로 내 이야기야' 하는 공감과 더불어 지적 체험, 재미를 모두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2. 공항에서 일주일을


한국인이 사랑하는 문학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공항은 전 세계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가는 관문이기에 설레임과 분주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 수많은 여행가들이 부푼 가슴을 안고 첫 발을 내딛고, 소중한 만남이 시작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저자 알랭드 보통은 런던 히드로 공항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수하물 담당자부터 비행기 조종사 그리고 공항 교회의 책임 목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첨단 테크놀로지의 기능성에서부터 여행에 대한 우리의 낭만적 태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는 장소, 공항에 대해서 매우 깊고 넓고 아름다운 에세이를 써 내려 간다.


출발 라운지에서 이별하는 아름다운 연인들의 모습과 콩코드 룸에서 엿본 신흥 자산가들과 그곳을 청소하는 필리핀 청소부 사이의 묘한 이질감 등의 공항풍경.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공항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면면들을 특유의 놀라운 위트와 통찰력을 발휘하여 흥미롭게 들려준다.


떠남과 다시 돌아옴의 현장 공항. 수많은 이들이 모험정신으로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창이자, 다시 그 땅을 떠나 자신의 울타리와 일상 생활로 돌아오며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돌아옴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한국인이 사랑하는 문학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알랭 드 보통은 무신론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부모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도 무신론자가 되었다. 그는 또한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다만 신앙인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과 테마를 상실함으로서 세속 사회가 너무 빈곤해졌다고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은 공동체 정신이 붕괴한 현대에서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신에게조차 의지할 수 없게 된 사회에서 소외되어 고립된 우리는 지금 고독 속에서 방황해야 하는 것이 필연일까? 드 보통은 현대의 인간과 사회를 향해서 주장한다. 종교란 하늘나라에서 인간에게 내려준 것이거나 아니면 완전히 엉터리에 불과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릴 때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그리고 무신론자들을 향해서 기존의 종교가 가진 미덕들과 제도들은 여전히 가치가 있고 유용하고 위안이 되기 때문에, 무신론자들 각자는 자신의 “신전”을 세우고 그 속에서 사랑, 믿음, 관용, 정의, 절제 등의 미덕을 배우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실천 과정에서 미사, 명상, 문화예술 특히 종교 건축, 종교 미술 등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신앙의 지혜는 온 인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드 보통은 단순한 무신론자, 반종교주의자가 아니다. 그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소외를 극복하고 사랑과 믿음을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정신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지혜와 희망의 철학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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