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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우인터, 호주 탄광서 7만5000t 유연탄 첫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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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브리(호주)=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 자원개발에 직접 투자한 이후 처음으로 생산한 유연탄이 여기서 북쪽으로 400Km 떨어진 뉴캐슬 항구에서 수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르포]대우인터, 호주 탄광서 7만5000t  유연탄 첫 생산 ▲정제봉 대우인터내셔널 시드니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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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 만난 정제봉 대우인터내셔널 시드니 지사장의 설명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서도 나라브리 광산에 투자했던 결실이 드디어 맺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정제봉 지사장은 "나라브리에서 생산된 7만5000t의 유연탄이 현재 뉴캐슬 항구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일본의 한 발전소로 이동해 화력발전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6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라브리 광산은 총 4억7500만t의 대규모 유연탄 매장량을 자랑한다. 지난해 6월부터 유연탄을 캐기 시작했으며 내년 2월부터는 대규모 채굴이 가능한 롱월(Longwall) 개발방식을 통해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롱월 개발방식은 긴 직사각형 형태로 일정 채탄 구역을 설정하고 벽을 세워 채굴하는 방식이다. 쉬어러(shearer)라 불리는 굴착기가 탄광의 긴벽을 따라 수십대 투입돼 벽면의 유연탄을 한꺼번에 채굴하는 최신 채탄기법이다. 지름 2미터가 넘는 거대한 톱니바퀴가 라인을 따라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벽면의 유연탄을 긁어낸다. 탄광에는 총 300m에 달하는 롱월장비가 시운전을 마치고 광산에 투입되길 기다리고 있다.


[르포]대우인터, 호주 탄광서 7만5000t  유연탄 첫 생산 ▲롱월장비.


정 지사장은 "대량 채굴이 가능한 롱월 방식이 도입되면 연 최대 150만t의 유연탄을 대우인터내셔널이 직접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생산되는 7만5000t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유연탄 거래를 통해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총 거래금액의 1,2% 가량의 거래 수수료를 챙긴다. 여기에 더해 나라브리 탄광의 지분률 만큼 배당 수익도 받게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9년 8월에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라브리 유연탄광 지분 7.5%를 인수했다. 총 취득 지분 중 5%(1억1,140만 호주달러)를 대우인터내셔널이, 2.5%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각각 투자하는 형태다. 유연탄이 생산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배당 수익은 내년에야 본격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뜻밖의 추가 소득도 얻게 됐다. 당초 나라브리 광산에선 발전용탄만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채굴을 하고보니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PCI탄(Pulverized Coal Injection)이 40%가량 나오면서 약 2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PCI탄은 일반 유연탄과는 달리 철광석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값이 비싸다.


[르포]대우인터, 호주 탄광서 7만5000t  유연탄 첫 생산 ▲나라브리 광산전경.


김기호 대우인터내셔널 전무는 "막상 채굴을 시작하자 고품질의 PCI탄이 나와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바라보게 됐다"며 "회사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나라브리 탄광의 최대주주인 화이트헤븐사와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연간 150만t(t당 120 USD)의 유연탄(생산량 20%)을 확보하고 이를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의 연간 유연탄 총 수입량의 2%를 차지한다. 한국의 6대 전략광물 중 하나인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을 2%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같은 일을 주도한 대우 호주 시드니지사는 자원개발 연계 트레이딩 모델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오는 2020년까지 호주 자원 개발 사업을 1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얻은 생산물의 장기구매권을 확보해 자원 무역을 4억달러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유연탄, 니켈 등 광물자원을 비롯해 농수산자원, 화학 원료까지 투자 및 트레이딩 영역을 확대하여 자원개발 투자 전문회사 및 자원원자재 트레이딩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르포]대우인터, 호주 탄광서 7만5000t  유연탄 첫 생산 ▲호주 뉴캐슬항에서 일본으로 가기위해 선적 중인 유연탄.


정제봉 지사장은 "전 세계 10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 40년 이상의 무역 노하우를 보유한 종합상사의 장점을 살려 자원개발과 무역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킨 큰 성과"라며 "대우 1호 해외지사로 설립된 호주 시드니 지사가 자원개발 연계 트레이딩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써 종합상사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브리(호주)=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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