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강 수중보 철거 여부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수중보 철거에 최소 1조원의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대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한나라당)은 27일 "한강 잠실보와 신곡보를 철거하면 취수가 불가능해져 10개의 취수장 이동이 불가피하다"며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옮길 경우 이전비용이 1조16억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강에는 1987년 김포대교에 설치된 2.4m 높이의 신곡수중보와 잠실대교에 1986년 설치된 6.2 높이의 잠실수중보가 있다. 또 현재 한강에 있는 10개 취수장 중 서울시 취수장은 강북·암사·풍납 등 3곳이며 나머지는 경기도 4곳, 수자원공사 2곳, 인천광역시 1곳이다.
박 의원은 "한강 수중보 사이의 수심은 평균 4~5m이지만 신곡보를 없애면 수심이 1~2m로 낮아지고 잠실보 상류지역 또한 약 3m의 수위 저하가 예상된다"며 "수위 하락으로 취수장의 취수구가 안정적으로 물을 끌어들일 수 없게 되며 갈수기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완공한 강북취수장의 건설비와 정수장 연결관 부설비용을 대입해 추산해보면 강북 취수장은 757억원, 암사취수장은 1054억원, 풍납취수장은 1219억원의 이전비용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강 수중보가 철거되면 안정적인 취수구 수심 확보를 위해 타 지자체·기관의 취수장 7곳도 팔당댐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며 "따라서 10개 취수장 이전 총비용은 1조16억22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다른 부대 시설비까지 종합하면 공사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한강 르네상스를 토목사업이라고 비판한 당사자가 다시 대규모 토목공사 추진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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