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지난해 대구와 부산을 잇는 경부2단계 고속전철이 운영을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침목 수평도 안맞는 콘크리트 궤도로 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침목 높이차이가 발생한 곳은 총 39곳으로 레일체결장치가 47개나 파손돼 있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진애 의원은 27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경부 2단계 구간에서 콘크리트궤도 침목 높이차가 39곳이나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충격이 심해져 레일체결장치 47개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레일표면손상도 총 9개소에서 발견됐다. 2007년 감사원 감사에서 레일체결장치 경화로 궤도강성이 증가하면 레일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 받았던 항목이다.
선로를 변경할 때 쓰이는 선로전환기가 고장나는 것도 선로간 높이차로 인한 것이었다. 분기기 주변 궤도의 높이 변화와 관련 있다고 철도기술연구원 용역결과에 보고된 사항이다.
김진애 의원은 "궤도 선정과정에서 검토된 300㎞/h환경 부설실적은 실제 부설실적보다 5배나 부풀려졌다"며 "검토 당시 부설연장 370㎞이었으나 실제 부설연장 72㎞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경부고속선 2단계는 당초 5㎞이상 장대터널에 한해서만 콘크리트궤도를 적용하도록 계획됐으나 2004년 1단계 개통 한 달 만에 전 구간에 부설하기로 결정했었다.
김 의원은 "각각의 문제들은 모두 궤도 시스템 안에서 서로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궤도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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