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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악몽' 떠오른 개인.. 코스닥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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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리먼 사태를 연상하기 시작했다."


개미들이 떠난 시장은 순식간에 황량해졌다. 그간 하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던 개미들은 '리먼 악몽'을 떠올리며 시장을 빠져나갔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6포인트(8.28%) 급락한 409.55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23일 이후 2년 반 만의 최저치다. 1024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53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개 기업 중 한개는 1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주가가 주저앉았다는 얘기다. 하한가로 밀린 종목도 185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장은 개미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진 데 다른 것으로 진단했다. 장 중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가속화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박스권을 전망하며 저가매수 하던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코스닥 시장이 급락했다"면서 "또한 장 중에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도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정유·화학은 원자재 값 급락에 치명타를 입는 업종인 동시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면서 "이날 원자재 값을 확인하면서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화학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49포인트(11.11%) 급락한 1812.37을 기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경기가 터닝할 때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던 기억 때문에 그간 개인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버텨왔다"면서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더블딥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작정 시장을 이탈하거나 저점매수에 나서는 등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9월 말∼10월 초 사이 글로벌 이벤트의 방향성을 타진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중 팀장은 "독일이 29일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승인할 지 여부 등 유럽 이슈의 핵심 사안들을 확인한 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등 최악의 사태는 가능성이 낮은 만큼 추가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장 내일 증시를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해 지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경제적 상황 이외의 정치적 타협과 글로벌 공조가 증시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를 가늠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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