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해 9월 A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예금한 김모(38)씨. 이달 말(30일) 만기가 돌아온다. 25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나지만 원금을 어찌할지 고민이다.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저축은행 금리가 높아 매력적이지만 최근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생각하면 불안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B저축은행을 10여년간 거래하고 있다는 이모(63)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매달 정기적금에 30만원씩 납입해 만기가 되면 정기예금으로 바꾸고 또 새로운 적금에 가입하는 식으로 7년간 9000만원의 목돈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이씨는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지켜본 뒤 모든 금액을 인출 시중은행으로 갈아탔다.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초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토마토저축은행까지 총 16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자 거래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맡긴 돈을 분산 예치하거나 시중은행으로 옮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실제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된 지난 19일 시중은행 수신이 1조3000억원 늘어나는 등 지난 일주일새 은행권에 예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등 고객잡기에 혈안이다. 이날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5.06%이다. 이 가운데 솔로몬저축은행의 금리가 5.60%로 가장 높고, 이어 우리저축은행(5.4%), 부산솔로몬저축은행(5.40%), 스마트ㆍ서울ㆍWㆍ한신ㆍ인천저축은행(5.30%) 등의 순이다. 시중은행의 정리예금 평균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팽배해 있지만 우량 저축은행을 선택한다면 5%대의 고금리를 챙길 수 있다"며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맡길 경우 시중은행보다 약 100만원 이상 이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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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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