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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할아버지 목소리가 큰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할아버지 시끄러운데 자꾸 말 시켜서 싫었어" 얼마 전 추석을 맞아 시골에 다녀온 주부 변모(36)씨. 명절을 보내는 동안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옆에 가기 싫었다는 다섯 살짜리 딸의 말에 적잖은 당혹감을 느꼈다. 변씨는 "오랜만에 뵙는 탓에 아이가 낯을 가리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자꾸 되물으시거나 지나치게 큰 소리로 TV를 시청하시던 것이 생각나서 아무래도 불안했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 난청이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소리를 담당하는 청각세포가 퇴화되는 노화현상으로 청력손실로 인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60대의 37%, 70세 이상의 69%가 노인성 난청을 겪고 있을 만큼 노인들에게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 난청, 진행속도 늦출 수 있어=위의 사례들처럼 난청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귀 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경우가 상당하다.

노인성 난청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라기보다 자각하지 못한 사이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가끔가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던 것이 대화상대에게 말을 되묻는 경우가 늘어나고, 본인은 적절한 크기로 듣고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사람은 지나치게 큰 소리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일상적인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난청을 겪고 있다면 무엇보다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는 사용한다고 해서 바로 잘 들리는 것이 아니라 보청기를 착용하고 들리는 소리에 익숙해지는 일종의 '재활'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보청기 사용을 앞당길수록 잃어버렸던 소리감각을 빨리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손실된 청각세포를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청각 재활기간도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알아듣는 수준을 유지하여 난청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 보청기, 렌탈 서비스로 부담 없이=보청기 사용으로 생활의 불편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에서 공동 시행한 '국민건강영양평가 사업보고서(2009)'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난청환자 중 보청기 사용이 필요한 중증도 난청환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지만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인구는 이들 중 13%에 불과했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품목이라 가격부담이 큰데다가, 보청기를 사용하고도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부작용이 빈번한 이유에서다.


보청기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보다는 보청기 구매를 위해서 한꺼번에 목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더욱 큰 부담이다.


보청기는 일시불로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며 할부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대한보청기 관계자는 "고가의 제품이고 청각기관의 역할을 대신하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맞은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가격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구매를 미룬다거나 보청기를 사용하면서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보청기에서는 장기신용할부서비스에 이어 보청기 렌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표준형은 월 3만 5000원, 고도난청용 모델은 4만원에서 4만 5000원으로 기간에 제약 없이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고, A/S비용은 전액 무료이며 배터리 교환 비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보청기는 사용한다고 해서 곧바로 정확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1개월 이상의 청각재활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조용한 장소에서 하루1~2시간 정도 착용하고, 익숙해지면 점점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렌탈서비스 문의는 대한보청기 홈페이지 또는 전화(1544-9040)로 할 수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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