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가 1984년 창립한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
>> 한국 시장에서 매년 60% 이상의 매출 신장률
>> 11월,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오는 11월, 명동에 유니클로(UNIQLO)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한다.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는 현재 뉴욕, 파리, 런던, 상하이, 오사카 등 전 세계 패션 도시를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는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유니클로 마케팅팀 김창남 팀장은 “최다 수준의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 획기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 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는 국내에 진출한 첫 해에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열 배에 가까운 매출 신장을 이루었다. 매년 6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유니클로는 올해 20개 이상의 매장 오픈(도합 100개 매장 운영), 2012년부터는 광역시와 지방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이 오픈하게 될 것이다. 2011년 매출액 목표는 4000억 원, 이미 8월 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는 35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한국은 아시아 최대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유하고, 전국 어딜 가나 유니클로를 만날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성공'으로 집약되는 글로벌 브랜드 유니클로
전 세계적으로 패스트 패션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포브스>의 집계가 눈에 띈다. 2011년 글로벌 억만장자에 패스트패션(최신 트렌드를 재빨리 포착해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생산 공급하는 의류를 의미) 대표기업인 인디텍스(스페인), H&M(스웨덴), 패스트리테일링(일본) 회장이 자국 최고 갑부로 선정된 것이다. 그중 유니클로가 속한 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는 글로벌 순위 122위에 꼽혔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의류에서 소재는 전자제품에서의 핵심 부품과 같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방증하듯 유니클로는 쉴 새 없이 새로운 제품 라인을 내놓았다. 그중 하나가 '히트텍'이다.
히트텍은 유니클로와 섬유업체 '도레이(Toray)'가 공동 개발한 초경량 신소재로 인체에서 발생되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발열시키는 원리로 만들었다. 2003년에 발매된 이래 전 세계 판매량 1억장을 넘어선 베스트셀러 라인이다. 국내에서 2008년 18만장, 2009년 75만장이 판매되었고, 2010년 겨울, 지속적인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100만장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1년에는 역시 도레이사와 함께 자외선이 90% 차단되는 기능성 라인 'UV-CUT'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한 여성용 이너웨어의 소재에 신속한 땀 흡수와 배출이 가능한 '사라화인' 등을 내놓았고, 남성 셔츠 와 브리프 등에 땀 흡수율이 좋은 '실키 드라이' 라인 등을 선보였다. 이러한 새로운 제품 라인이 등장할 때마다, 매출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가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법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에 글로벌 광고 모델이 아닌 국내 모델을 기용해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광고를 그대로 사용하는 타 브랜드와는 다른 양상이다. 국내 유니클로 모델에는 배우 이나영이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Made for All’을 주제로 이나영, 이적, 류승완 등 분야별 대표 주자 6인을 선정하여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이 온라인이 강세라는 것에 주목했다. 타 국가에 비해 연매출 50억 원(2010 년 기준)을 달성할 정도로 활성화된 온라인 스토어를 2012년에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포함해 매출 1위의 매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최근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리뉴얼해 온라인 제품 구입이 한층 수월하도록 했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다
전 세계 패스트 패션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 기반한 H&M의 23.3% 영업 이익률 이란 건 당시 애플 21.7%보다도 앞서는 기업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인 유니클로는 다양한 제품 라인을 빠르게 보강 확충하는 것은 물론 독보적인 유연한 시장 대응 능력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2006년에 미국 뉴욕에 진출할 때는 ‘일본에서 갓 들어온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수거한 옷의 섬유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캠페인 역시 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성공은 성공이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진부해진다. 눈앞의 신기루에 속아 과거의 작은 성과에 집착하는 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말이다. 단시간에 공룡처럼 커나가는 유니클로의 남은 하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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