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분당에 사는 박현숙 씨는 올 11월 전세기간 만료를 앞두고 새로 이사할 집을 찾고 있다. 박씨는 처음엔 따로 시간내서 돌아다니기가 어려워 인터넷 포털이나 부동산 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를 봤다.
그러나 매물을 보고 전화를 걸자 이미 계약이 만료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몇군데 더 전화를 해봐도 인터넷에 거래중이라고 해서 올라와있는 매물은 모두 다 나가고 없었다.
박 씨는 "인터넷서 매물 찾는게 훨씬 빠르고 신뢰성 있다고 봤는데 아닌것같다"고 말했다. 결국 박씨는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 몇군데에 전화를 해서 매물이 나오면 바로 전화를 해줄것을 부탁했다.
가을철 전세대란을 앞두고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온라인 부동산매물 정보가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온라인서 매물을 보고 중개업소에 전화해보면 이미 거래가 완료된 경우가 다반사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물량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매물이 나오자 마자 계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셋집 거래 속도를 인터넷 온라인 업데이트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나 포털이 신규물량을 맨위쪽에 배치하곤 있지만 이마저 무용지물에 가까울 정도로 전세거래가 빠르게 진행된다.
실제로 최근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 대치동 일대 매물과 수원쪽 매물을 온라인정보를 참고해 연락해본 결과 "이미 나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매물정보 업데이트 과정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집주인과 새로운 세입자간의 거래가 완료된 이후에야 중개업소는 온라인에 거래가 완료됐다는 매물정보를 업데이트시킨다.
실제 거래가 진행중이라도 온라인상에서 미계약으로 표시된다. 중개업소가 제때 업데이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한달이 지나도 여전히 거래중으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다. 임대인이 여러군데 부동산 업소에 매물을 등록해놓아 중복매물이 버젓이 함께 온라인상에 각기 다른 중개업소에 의해 올라와있는 경우도 많다.
용인의 한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그렇다고 요즘같이 기를 쓰고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때에 정보제공업체만 뭐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전세대란기에는 온라인 매물 정보는 단순히 시세를 참고하기 위한 용도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셋집을 구하려면 온라인서 매물을 찾지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라"고 조언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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