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금융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에 앞섰다.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때 하나금융을 5조원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위험이 불거진 이후 우리금융의 주가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9일 금융권과 증권거래소 따르면 하나금융의 시가총액(8일 종가기준)은 8조5918억원으로 우리금융(8조4229억원)을 추월했다. 전날인 8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며 대부분의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우리투자증권 유상증자 가능성으로 우리금융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9일 들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날 주가가 약세로 출발해 오전 10시30분 기준 하나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0.71% 하락한 3만510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1만200원(2.39% 하락)으로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도 각각 8조5310억원과 8조2214억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1837.33으로 9.31포인트 빠져 낙폭을 키웠다.
이에 대해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표류중인 민영화, 경기변화에 민감한 수익성 등 우리금융의 만성적인 주가할인 요인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금융의 최근 주가 약세는 대우증권 유상증자 및 이로 인한 우리투자증권 유상증자 가능성 제기에 따른 것이라 저평가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펀더멘털에는 영향 없이 심리적인 요인으로 과도하게 주가가 움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0조3906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았으며 KB금융지주는 16조265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