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리비아 식수난 해소 위해 대수로기술팀 급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리비아 식수난 해소를 위해 우리나라 대수로 점검기술팀이 급파된다. 이들은 수도 공급이 중단된 리비아로 들어가 수로를 점검한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8일 리비아 식수난 해결을 위한 국내 대수로기술팀을 현지로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튀니지에 도착해 국토해양관과 함께 리비아내 트리폴리로 이동한다.
이번 파견은 지난 1일 리비아 재건을 위한 파리 국제회의 계기로 이뤄진 외교부장관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면담에서 처음 제기됐다. 반 총장은 현재 리비아 내에서 가장 시급한 인도적 문제는 식수 공급임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이어 지난 2일 이뤄진 외교통상부 장관 및 지브릴 NTC (National Transition Council; 국가과도위원회) 총리 면담에서도 같은 요청을 해옴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지브릴 총리는 "모든 인도적 지원에 최우선해 리비아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기업이 건설한 대수로 공사 관련 기술전문가를 신속히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만희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 5일 긴급 업체간담회를 열고 리비아 대수로를 건설한 대한통운 기술자(3명) 및 해외건설협회(1명)로 구성된 기술지원팀을 긴급히 선발대 형태로 파견키로 결정했다.
현재 리비아는 수도공급이 전면중단된 상태다. 일부 가정집에 한해 지하수로 식수난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트리폴리내 5성급 호텔에서도 하루에 1-2시간만 식수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카타피군이 트리폴리를 연결하는 주요 수로를 차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수로상 1~2km 간격으로 설치된 우물은 정전 및 관리인원 부족으로 펌프가동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같은 식수난이 어느 정도인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업체와 협조해 대수로 복구 공사와 관련된 인력 및 자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대수로 사업은 리비아 사하라 사막에 매장된 지하수를 리비아 주요 연안 도시까지 끌어올리는 19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1단계(39억 달러/1,874km) 및 2단계(64억 달러/1,730km)는 동아건설에서 준공했다. 3~5단계(89억달러/1,920km)중 3~4단계는 ANC가 시공했으며 5단계는 아직 발주되지 않았다.
ANC(Al Nahr Co '위대한 강')는 현지 대수로관리청(GMRA, Great Man-made River Authority)이 75%, 대한통운이 25%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리비아 내전 전에는 한국인 근로자 26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대한통운은 1~2단계 사업에서 최초 10% 지분투자에 나선 이후 동아건설을 인수하면서 100% 지분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또 '대수로공사 현지화 계획'에 따라 리비아 정부가 설립한 ANC 회사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ANC는 3~4단계 공사를 시공 중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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