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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연출자는 왜 <코미디 빅리그>를 만들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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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연출자는 왜 <코미디 빅리그>를 만들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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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의 김석현 PD가 CJ E&M으로 이적 후 <개그콘서트> 원년 멤버 장덕균 작가와 뭉쳐 준비해 온 개그 프로그램 tvN <코미디 빅리그>가 지난 30일 한강 유람선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기자간담회에는 MC 이수근과 이영아 외에도 박준형, 유세윤, 유상무, 안영미, 김미려 등 출연 개그맨을 비롯해 김석현PD, 장덕균 작가 등이 참석했다. <코미디 빅리그>는 지상파 방송 3사 출신의 개그맨들과 일본 대표 팀 등 총 11팀이 리그제로 개그 배틀을 벌여 방청객의 투표에 의해 1위부터 5위를 가린다. 한 시즌 동안 10회가 방영되고, 각 회에서 1위부터 5위까지를 가려 합산 점수로 최종 우승자가 가려진다. 1등 우승상금은 1억 원이고, 2위와 3위도 네티즌 투표 등과 합산해 각각 5천만 원, 2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개그맨 판 ‘나가수’가 아니라, 개그맨 판 <뮤직뱅크>


<개그콘서트>의 연출자는 왜 <코미디 빅리그>를 만들게 됐나


<코미디 빅리그>의 독특한 승부 방식은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KBS <개그콘서트> 등으로 KBS 코미디 프로그램을 부흥시킨 김석현 PD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CJ E&M으로 이적한 그가 개그 배틀을 도입, 침체기에 빠진 코미디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석현 PD는 “개그는 연극적인 요소도 있고, 두뇌 게임이기도 하다. 동시에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개그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스포츠적인 요소도 있다. 사람들의 취향이 각자 달라서 어떤 개그가 재밌는지 자신의 취향과 타인의 취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코미디 빅리그>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개그를 e-스포츠처럼 경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생각이 미쳤고, 몇몇 개그맨들과 얘기를 해보니 반응이 좋아서 기획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

<코미디 빅리그>의 승부방식은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형식을 개그 프로그램에 도입, 시대의 유행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미디 빅리그>에 대해 ‘개그맨 판 나가수’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김석현 PD는 이에 대해 “<코미디 빅리그>는 개그맨 판 ‘나는 가수다’라기보다 <뮤직뱅크>의 개그 프로그램 화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우리는 ‘나는 가수다’같은 서바이벌이 아니다. 떨어지는 팀도 없고, 승점 제를 도입해 순위가 낮았던 팀도 다음에 좋은 아이디어로 높은 순위를 받게 되면 어느 순간 1위가 될 수 있다. ‘나는 가수다’와 같은 것은 방청객 투표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석현 PD는 “‘분장실의 강선생님’이나 ‘마빡이’, ‘사모님’처럼 한 시즌에 가장 많이 사랑 받았던 개그 코너들이 한번에 맞붙었을 때 어느 코너가 가장 사랑받을까 하는 취지다. 인기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등을 축하해주지만, 나머지가 1등만 못한 것은 아닌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고의 개그맨이 최고의 처우를 받게 해주고 싶다”


<개그콘서트>의 연출자는 왜 <코미디 빅리그>를 만들게 됐나


특히 김석현 PD는 이런 승부방식이 개그맨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개그맨들에게 다른 방송사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준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은 일반 프로그램보다 긴 90분짜리다. 우승자 상금 1억 원이 큰 것 같지만 총 10회가 한 시즌이 되는 방송에서 회당 상금은 천만 원 가량일 뿐이다. 한 팀이 평균 4명 정도라고 치면 한 사람 앞에 회당 250만 원 정도다”라고 말했다. 영화 배우가 영화 한 편에 수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상황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개그를 보여준 개그맨들에게 이 정도 액수가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기자간담회장에 나온 MBC 출신 개그맨 전환규, 김미려 등은 “MBC에서 제명 받을 각오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MBC에서 활동하던 당시에도 거의 캐스팅되지 못했다며 지상파 개그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진 상태에서 현재 희극인들이 처한 상황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희극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명분을 앞세운 <코미디 빅리그>는 이수근, 유세윤 등 버라이어티 쇼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희극인들을 참여시킬 수 있었다. 김석현 PD는 “원래 있던 회사들이 개그맨들에게 큰 비전을 제시 못해줬다고 생각한다. 그쪽보다 내가 제시하는 비전이 더 클 것이다. 개그계의 환경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미디 빅리그>가 최근 지상파 못지 않은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제작사 CJ E&M에게나 이적후 첫 연출작인 김석현 PD, 그리고 희극인들 모두에게 중요한 이유다. 김석현 PD는 “<개그콘서트> 하나로만 주목받았는데 이에 부끄럽지 않은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그콘서트>를 제외하면 지상파 공개 코미디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는 지금, 새로운 방송사와 새로운 형식을 내세운 <코미디 빅리그>가 새로운 기류를 형성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CJ E&M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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