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으로 매입단가 낮추는 효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국내증시가 급락조정을 받자 적절한 펀드가입 시기를 묻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에 가입했다 자칫 손실을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있는 것.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하락장 일수록 '적립식 투자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계속 낮추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가 상승추세로 돌아서면 하락장 초기 적립분의 손실폭은 쉽게 만회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매입 수량을 줄이고, 하락기에는 늘리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정석이라는 것.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적립식 펀드는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꾸준한 적립식 투자는 적립시기마다 잘 어울리는 적정 매수·매도 타이밍 전략 활용을 통해 단기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는 개별종목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수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달초처럼 증시가 급락하더라도 적립을 중단하기 보다는 꾸준히 불입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시장이 하락한 상황에서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성과 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를 버리는 전략"이라며 "기존 펀드 투자자도 지수가 급락할 경우 불입하던 적립 금액을 중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불입해야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에 대한 비중은 일정 부분 축소하고 혼합형·대안형 펀드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내외적인 충격으로 인한 변동장세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양을 나타냈다는 것도 전문가들이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최근 1주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7.94%로 부진했지만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1.08%, 27.84%로 적립식과 같은 장기투자에서 빛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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