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의 3년 연속 무파업 타결은 합리와 실리주의 노선을 표방한 현 노조 집행부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3년 연속 무파업은 이경훈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가 2009년 출범한 해부터 해마다 역대 최대 성과물을 챙기면서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가 유일하게 파업을 하지 않았던 1994년 이영복 노조위원장 시절에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현대차 임단협 역사상 유일했던 4번의 무파업은 이 위원장과 공교롭게 인연이 닿았다.
투쟁보다는 실리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현실적인 분위기도 무파업 행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모적인 투쟁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바라는 조합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번 현대차 임단협 최종 타결로 인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무분규 타결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해에는 기아차가 타임오프 문제로 노사간 갈등을 겪다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루면서 사상 최초 '무파업 타결'을 일군 바 있다.
올해 현대차 역시 타임오프 해결 방안을 놓고 노조가 한 때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불사 움직임까지 보이기도 했으나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사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한편 이번 무분규 타결은 다음달 중 열릴 예정인 현대차 새 집행부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노동계에서는 실리 노선의 현 집행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대차 노조 역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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