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인체조직이 뼈와 피부 조직을 중심으로 15%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138개 인체조직은행이 제출한 인체조직 수입 및 생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인체조직은 25만8069개로 전년(22만3158개)에 비해 15.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체조직이란 뇌사자, 사망자 등으로부터 기증받아 환자 이식용으로 사용되는 뼈, 연골, 인대, 피부, 혈관, 심장판막 양막, 근막을 말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인체조직 대부분은 뼈와 피부조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인체조직 중 뼈가 20만516개로 77% 이상을 차지했으며, 피부(3만7222개), 건(1만3323개), 연골(2721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뼈의 경우 고령화 사회 영향으로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골관절 이식, 임플란트용 뼈 이식 수술 등으로 의료현장에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 16만121개에서 2009년 17만4444개로 8.9% 늘었고, 2010년에는 20만516개로 전년 대비 14.9%가 증가했다. 화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손상된 피부를 복원하거나 재건 성형하는데 쓰이는 피부 인체조직도 10% 이상 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인체조직 중 국내 가공 인체조직은 2008년 8만9804개, 2009년 13만8739개, 2010년 17만3109개로 최근 3년간 해마다 25%이상 증가했다. 반면 수입된 인체조직은 같은 기간 11만4147개에서 8만4960개로 줄었다.
이처럼 국내 가공량이 늘며 인체조직 자급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인체조직 기증자는 총 2056명으로 이중 뇌사자 92명, 사망자 45명 총 137명으로부터 3574건의 조직을 채취했다. 하지만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통계자료를 작성한 2005년(2442명)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만명 당 인체조직 기증자수도 3.3명에 불과해, 미국(133명), 스페인(58명) 등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다.
이러한 기증자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증자에서 채취·가공된 인체조직은 2008년 2만6120개에서 지난해 5만6555개로 늘었다. 인체조직 가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원재료 조직으로부터 여러 개의 인체조직을 생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현재 국내 유통 중인 수입 인체조직에 대해 기증자의 적합성 여부, 가공처리내역, 보관방법 등 조직안전성 심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해외 인체조직은행의 실태조사에 착수해 품질관리 체계 현황파악에 나섰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뼈, 연골 등 조직의 유형별로 검토하고 있던 조직안전성 심사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이식용 조직의 세부명칭 목록 신고제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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