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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요타·포드 제휴, 적과도 손 잡는다

시계아이콘01분 00초 소요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미국 포드 자동차가 하이브리드(전기ㆍ연료 혼용 차량)와 텔레매틱스(자동차 정보화 시스템) 분야에서 제휴한다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어제 두 회사가 발표했다. 이 소식은 이익만 되면 적과도 손잡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기류를 재확인하게 해줄 뿐 아니라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음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회사는 서로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해주며 각자 기술개발비를 줄여 제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묘한 짝임이 틀림없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강자이나 픽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은 뒤진다. 반면 포드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뒤지지만 픽업과 SUV 기술은 뛰어나다. 도요타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픽업과 SUV 시장을 공략하고 싶었고, 포드는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연비 기준에 맞추기 위해 수준 높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필요했다. 이런 점에서 두 회사의 제휴는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가 이렇게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유무상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첫째 목표는 킬러급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두 회사는 올해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에 정식으로 제휴 합의서를 체결하고 공동 기술개발에 들어가 7~8년 뒤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자동차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다. 둘째 목표는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음성인식, 이동통신, 인터넷,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자동차에 실현하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두 회사의 제휴에 신경을 쓰고는 있으나 크게 긴장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의 연비 기준 강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양사의 제휴 대상인 픽업트럭과 SUV는 현대ㆍ기아차의 주력 차종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제휴는 연비효율 제고라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현안과 직결되고 텔레매틱스의 차세대 표준과 관련이 있으며, 이 두 방향의 기술은 승용차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충격'이 자동차라 해서 없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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