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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금융보안은 국가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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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금융보안은 국가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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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창규 금융보안연구원장
금융권 보안실태 모니터링위한 제도 지원 절실
해킹사태 일어난 뒤 사후처방 급급,,CEO 마인드 바꿔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안전한 U-금융세상을 만드는 금융보안 허브'


서울 여의도에 있는 곽창규 금융보안연구원(금보원) 원장 집무실의 한쪽 벽에 걸려있는 액자가 담고 있는 글이다. (원장 사무실이 너무 작고 수수해서 깜짝 놀랐다) 수준급 서예가의 솜씨로 보였는데 곽 원장 부인이 썼다고 한다. 금융권 보안의 중요성을 잊지 말자며 취임 직후 걸었다고 했다. 기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미소로 답하는 그의 순박한 얼굴에서 이따금 강한 열정이 발산되곤 했는데 일에 대한 신념 때문인듯 했다.

곽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권의 '정책 브레인'이다. 1995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여연)가 설립될 때 들어가 15년간 정책의 산파역을 맡았다. 여연의 최장수 멤버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김태호 의원, 김형준 한국정책과학연구원 원장,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 등이 '여연 동기'다.


"(정치권에서) 숲만 보다가 (금보원에서) 나무를 보니 현장의 어려움이 피부에 와 닿고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고 지난 2년을 회고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굵직굵직한 전산사고가 잇따라 터지는 바람에 힘들었지만 '제너럴리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로의 변신이 삶에 큰 획을 그었다고 말했다. '금융보안' 스페셜리스트는 "금융보안은 공기와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열었다.


◆금융보안은 공기다=현대캐피탈 해킹,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등을 상기하면서 그는 금융보안을 공기에 비유했다. 평소 있는듯 없는듯 못느끼지만 없으면 단 1분도 버티기 힘든 게 금융 전산시스템이란 것. 이런 점에서 "금융은 장치산업"이란 말도 했다.


"전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융은 한순간에 먹통이 됩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에는 신경쓰는데 금융이 전산에 기반한 장치산업이란 점은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는 이어 "금융보안이 자기자본대비 투자수익률(ROI)에 기여하는 게 없다고 적당히 넘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금융보안은 산업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금융보안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도 했다. 농협 사태가 북한의 공작에 의한 것이란 정보당국의 분석을 염두에 둔 듯 했다.


정보기술(IT) 보안인력에 대한 발상의 전환도 주문했다. 승진과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보직전환이 가능한 인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걸음마를 넘으려면=금보원의 성과를 물었더니 "이제 걷는 단계"라는 답이 돌아왔다. 2006년 창립 후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다. 이 대목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분석해서 컨설팅하고 있는데, 피드백을 받기가 힘들어요. 컨설팅 결과를 실무자끼리만 공유하다보니 CEO에게 보고가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금보원과 개별 금융회사간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러다 보니 문제점을 지적한 뒤 그 부분이 개선됐는지를 알기 힘들고 따라서 각 금융회사의 전산보안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금보원이 개별 금융회사의 개선 및 수정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금보원을 법적 기구화해야 개별 금융회사와의 '발전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권한을 행사하려는 게 결코 아닙니다. 꼭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법적 뒷받침이 안되다 보니 안타까워서 하는 말입니다" 권 원장은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반드시 법적 장치를 마련할 생각이라며 크게 웃었다.


◆다시 제너럴리스트를 꿈꾸다=권 원장은 정계 복귀에 적극적이었다. 정치를 벗어나서 몸담고 있던 정치권을 바라보니 전과 다른 것을 많이 느낀다고도 했다. 특히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금보원에서 체감한 금융IT 현장의 문제의식을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이란 '전공'을 얻었으니 이를 토대로 한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뛰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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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금보원)를 벗어나야 다시 여의도(국회)로 들어갈 수 있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그래서 금보원 사옥을 여의도 밖으로 옮길까 하는데 기자 양반 생각에 가산디지털단지 쪽 어때요.(웃음) 그럼 직원들이 안좋아하겠지?"


그가 인터뷰 말미에 툭 던진 농담인데 금보원에 대한 애정과 정치에 대한 열정이 함께 느껴졌다.  
대담=박종인 경제담당 부국장 겸 금융부장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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