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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U2의 보노, 페이스북 투자로 1조 거머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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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U2의 보노, 페이스북 투자로 1조 거머쥐어 아일랜드 출신 유명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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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해 미국의 경제 전문 뉴스 웹사이트 '24/7 월스트리트'가 '미국 최악의 투자자'로 지목한 이가 있다. 그러나 그에게 곧 사과해야 할 듯하다. 그가 쥐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의 지분 가치가 4배로 껑충 뛰어 10억 달러(약 1조800억 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아일랜드 출신 유명 록밴드 U2를 이끄는 싱어송라이터 보노(Bono)다.


본명이 '폴 데이비드 휴슨'인 보노가 2004년 파트너로 합류한 미국 뉴욕 소재 투자업체 '엘리베이션 파트너스'는 2009년 11월 페이스북의 일부 지분을 2억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초기 투자했던 광고·마케팅 업체 인터퍼블릭 그룹은 갖고 있던 페이스북 지분 0.4% 가운데 절반을 1억33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지난 1월 500억 달러였던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650억 달러로 껑충 뛴 셈이다.


이로써 엘리베이션의 페이스북 지분 가치는 9억7500만 달러로 치솟았다. 2009년 대비 무려 400% 증가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기업공개(IPO)를 단행하지 않아 주식이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그러나 제2시장인 셰어스포스트에서는 페이스북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페이스북의 IPO는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4/7이 보노를 '미국 최악의 투자자'로 지목한 데는 이유가 있다.


U2의 노래 가운데 한 제목을 따 명명한 엘리베이션은 2004년 프레드 앤더슨과 로저 맥너미가 창업한 업체다. 앤더슨은 애플컴퓨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고 맥너미는 과거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업체 스카이프에 투자한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다.


보노는 엘리베이션 출범 직후 이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 엘리베이션의 투자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대표적인 첫 사례가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를 소유하고 있는 포브스 미디어에 대한 2006년 투자다.


당시 포브스 미디어의 기업가치는 7억5000만 달러였다. 엘리베이션은 여기에 3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잡지 부문 전체의 가치 하락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포브스 미디어의 현재 가치는 1억 달러다.


2007년 엘리베이션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팜에 4억8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팜은 애플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엘리베이션은 그나마 투자금을 환수할 수는 있었다.


이후 보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파이더맨'에 투자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의 혹평과 잇단 공연 사고로 '스파이더맨' 공식 공연은 수개월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6500만 달러를 투자한 U2가 곤욕을 치른 것은 물론이다.


보노가 많은 투자금을 까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연 수입은 엄청나다. 포브스는 U2가 지난 2년에 걸쳐 음반 판매 및 공연 수입으로 7억3600만 달러를 챙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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