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日자동차업계, 한국에 SOS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3월 11일 관동 대지진의 여파로 주춤했던 일본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으나 정작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강이 부족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들어 일본으로 향하는 철강제품 수출 물량이 대지진 이후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도요타 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들에 공급되는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으며,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에 대한 구매 의뢰 또한 증가하고 있어 연말까지 수출량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에 특수강 주문을 늘리려고 하는 이유는 현지 공급량이 부족해 수급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강은 볼트 및 스프링, 베어링 등 주요 부품의 재료로 자동차 생산에 필수 소재다.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8개사가 지진 재해로 감산한 생산량을 하반기에 만회키로 하는 등 올해 안으로 총 23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잡았는데, 이 목표는 특수강 소재의 확보가 가능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렸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신일본제철ㆍ고베제강소ㆍ다이도 특수강 등 주요 제조업체 공장이 지진피해를 복구하고 지난달부터 풀가동 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뿐만 아니라 특수강을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2ㆍ3차 가공업체의 재고 보충분까지 겹쳐 수급이 타이트하며 일부 업체들은 이미 주문량이 생산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정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업체에 직접 소싱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연간 특수강 수입규모는 7억7500만달러, 약 30만t으로 이 나라 전체 수요량 2000만t의 1.5%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해결 기미가 안되는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국산 소재만 쓰던 완성차 업체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한국 기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