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음대로 안되는' 엔·스위스프랑.. 외환당국 고심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엔화와 스위스프랑화의 강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못하는 가운데 일본과 스위스 외환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강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로 뽀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스위스, 17일 ‘페그제’ 공식화할까 =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역대 최고치까지 상승하자 11일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스위스프랑화를 일시적으로 유로화에 연동시키는 ‘페그(고정)제’까지 검토하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스위스프랑화 환율은 즉각 6% 가까이 오르면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 절하폭을 보였고 일단 방어에는 성공했다. 지난 9일 유로화 대비 1.0075스위스프랑으로 역대최저치를 기록한 스위스프랑 환율은 16일 유로당 1.1465스위스프랑으로 4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처음 SNB는 기준금리인 3개월짜리 리보(LIBOR)금리 목표를 0~0.75%에서 0~0.25%로 낮추고 현금과 동일하게 취급되는 시중은행들의 요구불 예금(Sight deposit) 규모도 300억에서 1200억 스위스프랑으로 높였지만 효험이 없었고 오히려 결과적으로 외환시장에 스위스프랑에 더 수요가 몰릴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크리스 터너 ING파이낸셜마켓 외환투자전략책임자는 “유로존 위기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은행간 금리 조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SNB의 페그제 검토 발표 이후부터였다. 9일 이후 스위스프랑화는 10% 이상 절하됐다. 16일에는 SNB가 외환시장에서 3개월만기 선물환 환율을 점검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졌으며 17일에는 SNB가 스위스프랑화 안정화 조치로 유로화 페그제 도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잉글랜더 씨티그룹 투자전략가는 “SNB가 스위스프랑의 유로화 연동선을 현재 유로-스위스프랑 환율 이상으로 올린다면, 당장은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스위스프랑을 사들일 이유가 없다”면서 “일단 확정되면 이는 유로화 매도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이미 약세인 유로는 더욱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나 코밀레바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투자전략책임자는 “유럽 금융권이 여전히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세계경제도 둔화된 상황에서 고정환율제의 도입은 마치 떨어지는 칼을 맨손을 잡는 것과 같다”면서 “진짜 문제는 페그제 도입이 환율방어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시장이 믿는 적정 환율수준이 어디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로존 채무위기의 의미는 유로화가 구조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며 스위스프랑화의 유로화 페그는 SNB를 유로존 위기에 노출시켜 ‘배드뱅크’로 만들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본의 고민 “엔화 잡기 힘드네” = 지난 11일 달러당 76.31엔까지 내려 3월 대지진 당시 최저치 76.25엔을 위협했던 엔·달러 환율은 16일 76.80엔선을 유지하고 있다. 엔고가 하반기 일본 경제회복세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일본 정부는 언제든지 추가 개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14일 NHK 방송에 출연해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문제는 최우선 현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기준으로 일본 재무성의 지출 가능규모는 40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4일 4조6000억엔 이상을 들이부은 자금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가 달러 대비 76엔 후반선을 불안하게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외환전문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엔화 가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다시 내놓았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5일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일본이 90년대 겪었던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고 있으며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친 서구 경제의 ‘몰락’ 국면으로 달러 약세는 피할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엔화 가치가 2차대전 후 최고기록을 깨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이며 엔·달러 환율은 75엔 이하, 혹은 60엔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엔화를 푸는 식의 외환시장 개입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일본 정부는 대신 상당한 규모의 재정확장 정책을 내놓고 일본은행(BOJ)도 그에 상응하는 양적완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개입이 아주 효과를 보지 못한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션 캘로우 웨스트팩뱅킹 외환투자전략가는 “엔화가 개입 이후 며칠만에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개입은 실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볼 때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영식 기자 grad@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