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이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을 본격화하며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공법을 통한 4대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은 8년간의 R&D 끝에 세계 최초로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바이오공법으로 2013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메치오닌을 생산한다고 1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초 메치오닌 핵심원료에 대한 오랜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한 프랑스 아르케마(Arkema)社와 손잡고 총 4억달러 이상을 투자, 말레이시아 테렝가누(Terengganu)주에 위치한 컬티(Kerteh)지역에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연간 8만톤 생산규모의 메치오닌 공장을 내년 중순부터 건설키로 했다.
컬티(Kerteh)지역은 말레이시아의 동쪽 해안가에 위치, 인근의 쿠완탄(Kuantan) 항만시설을 통해 메치오닌을 수출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도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지만, 메치오닌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의 현지공장을 통해 필수 인프라, 설비 및 원·부재료 확보가 용이해 원가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에서 CJ제일제당 동남아본사 대표 김진현 부사장과 바이오운영담당 정태진 상무, 아르케마(Arkema)社 도미니크 나메르(Dominique NAMER) 아시아 법인 사장, 나집라자크(Mohd najib bin tun abdul razak) 말레이시아 수상 및 정부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번 CJ제일제당과 아르케마社의 투자 건은 말레이시아의 바이오사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로, 말레이시아 수상까지 직접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을 위해 전자, 태양에너지, 가스, 원유 등 다양한 분야의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 40억달러 규모인 메치오닌은 동물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라이신과 함께 전체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년 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원천특허를 확보했고 다양한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석유가 고갈되고 있는 현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과 같은 친환경적인 바이오원료를 활용한 경제적인 기술을 갖췄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어 글로벌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이 예상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CJ제일제당이 앞으로 글로벌 그린바이오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시장가능성이 높은 4대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체제는 기본”이라며 “CJ제일제당이 친환경 바이오공법으로 생산한 세계 최초의 메치오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메치오닌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기존 사료용 아미노산사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심양에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라이신과 쓰레오닌을 생산하는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심양공장은 연간 사료용 아미노산 15만톤(라이신 10만톤, 쓰레오닌 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고,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심양공장을 통해 CJ제일제당은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중국의 GBT와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라이신에 투자를 확대해 2014년까지는 총 65만톤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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