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미소금융 지점 또한 늘리기로 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수혜점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 다문화가정 50부부의 주례를 서는 등 다문화가정과는 인연이 깊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은 200억원 규모의 다문화가정 돕기 재단을 설립, 점차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내 다문화가정은 18만 가구에 달할 정도로 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며 "향후 다문화가정의 2세대들은 우리의 고객이 될 수도 있고, 우리 회사에서 채용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우리미소금융재단과 관련해서는 "현재 6개의 지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자본도 확충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분사와 매트릭스조직 도입 등 최근 우리금융의 조직변화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경쟁 카드사들은 모두 분사한 상태인데 우리는 고객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7.2~7.3% 정도"라며 "카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우리은행 직원들 중 카드전문가를 양성해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 100대 금융회사는 거의 다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 기업들도 이 같은 조직을 도입했다"며 "급격한 조직변화가 고객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 섹터만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벌어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보통 불이 나면 소방서(미국)에서 불을 끄러 가는데, 이번엔 소방서 내에 불이 난 상태"라면서도 "달러화를 대신할 만한 기축통화는 아직 국제적으로 없다고 보고 있어 달러화가 폭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금융의 경우 2주 전 이사회에서 금융시장 조짐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왔고, 이에 따라 10억달러 정도를 여유자금으로 확보키로 했다"며 "상대적으로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벌어진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은 이익이 나면 해외 진출 등 인수합병(M&A)에 써야하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바젤 Ⅲ 등이 되면 자본확충 또한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17일로 다가온 예비입찰제안서 제출 등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임직원들이 새로운 주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다"며 "좋은 주주들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홍준표 대표가 제시한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정당의 정책에 대해 제가 말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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