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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 다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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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달 말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전이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채권단이 구주매입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신주발행을 원하는 SK텔레콤과 STX 등 인수희망 기업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데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반도체시장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며 하이닉스 주가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정책금융공사 고위 관계자는 "(구주매입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실무진에서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구주매각과 신주발행은 그 방식에 따라 채권 은행과 하이닉스 인수 기업의 이해가 엇갈리게 된다. 입찰자들이 구주를 매입할 경우 정책금융공사와 외환은행 등 채권 은행에 돈이 들어가지만, 신주를 발행 매각하면 회사 내부에 돈이 유보되기 때문에 새로운 주인이 향후 투자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두 달전인 지난 6월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신주와 구주를 고루 섞어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제 와서 채권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매각원칙이 전환되는 조짐이 보이자 인수 희망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SK텔레콤과 STX는 "매각 공고 당시에는 신주 발행을 하기로 해놓고 이제 와서 기존 지분만 인수하라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겨우 유효경쟁이 성립된 하이닉스 인수전이 다시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반도체산업이 국가 주요산업인 점을 고려, 외국인 지분참여도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 구성시 외국자본이 들어오면 국내기업(SI)에게 의결권을 위임토록 하고, 컨소시엄 내 외국자본 투자 비중을 25%로 제한한다는 것. 이 경우 절반 이상의 자금을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조달하기로 한 STX의 경우 자금조달이 곤란해질 수 있다.


하이닉스를 둘러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인수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최근 두 달새 3만원대 중반에서 2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하이닉스는, 미국발 위기로 인해 증시가 요동치며 이젠 2만원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채권단은 유효경쟁이 성립돼 제값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매각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2조원 중반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쯤 하이닉스 매각기준을 확정하고 다음달에 본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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