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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최고의 조직' 만들려면 '파리'처럼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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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최고의 조직' 만들려면 '파리'처럼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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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꿀벌이 아니라 파리가 돼야 한다.' 영국 런던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심리학 교수를 지낸 뒤 영국 왕립예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세계적인 경영 구루(Guruㆍ힌두교에서 스승이나 지도자를 일컫는 말), 찰스 핸디가 경영자와 조직 관리자에게 던지는 충고는 간결하고 힘 있다.

찰스 핸디는 칼 와익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의 말을 빌려 꿀벌과 파리 이야기를 전한다. 칼 와익 교수가 언젠가 고든 산의 실험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실험이란 이렇다.


6마리의 꿀벌과 같은 수의 파리를 병에 넣고 그 병을 뉘어 바닥이 창문 쪽을 향하도록 둔다. 빛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 꿀벌들은 계속해서 병 바닥 쪽으로만 날아간다. 꿀벌들에겐 밖으로 빠져나가는 법은 오직 빛을 따라 환한 곳을 가는 것이란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병 바닥을 향해 날던 벌들은 그렇게 병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반면 아무 생각이 없는 파리들은 2분 안에 모두 병 바닥 반대편에 있는 입구를 거쳐 밖으로 빠져나간다. 꿀벌과 달리 자신들만의 논리가 없는 파리들. 이들은 빛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이리 저리 날아다니다가 우연히 행운을 만나 자유를 얻는다.


체계적인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꿀벌이 아니라 파리가 돼야 한다는 찰스 핸디의 말은 마음 가는 대로 막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란 건 그 미래를 미리 알고 계획하기가 어려운 대상이므로, '논리'나 '계획'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자본이 뒷받침된다고 해도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게 조직이다. 찰스 핸디는 어느 상황, 어느 조직에서나 통하는 확고한 이론이나 계획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조직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이론을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은 '몹쓸 것'이라는 게 찰스 핸디의 지적이기도 하다. 찰스 핸디는 또 '그룹의 한계를 인정하라'고 말한다.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선 어떤 리더십이나 어떤 과정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그룹을 관리할 땐 주어진 상황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결과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조직은 없다 단지 다를 뿐이다=A라는 조직의 사무실 문은 거의가 다 열려 있다. 그 곳 사람들은 열심히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격식이 없는 분위기다. 반대로 B라는 조직의 사무실 분위기는 굉장히 조용하다. 사무실 문은 모두 닫혀있으며, 직원들은 약속과 일정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직급이 낮은 사람들은 직급이 더 높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복종한다. 찰스 핸디는 이에 대해 "어느 쪽도 잘못된 건 아니다"라며 "단지 다를 뿐"이라고 설명한다. 조직은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 조직 문화라는 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나 업무 형식, 조직의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초기 관리이론들처럼 모든 조직에게 적용되는 공식을 찾으려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게 찰스 핸디의 조언이다.


◆침략자가 될 것인가, 건설자가 될 것인가='리더의 자격'의 저자인 앨리스테어 만트에 따르면, 이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살아남으려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침략자형' 인간과 '내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무엇을 위해 이겨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건설자형' 인간이 그것이다. '바이포드'로도 불리는 침략자형 인간은 얼마 동안은 성공할 수 있지만 리더십에 있는 결함 때문에 결국 자멸하게 된다는 게 앨리스테어 만트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정과 학교, 기업에서 건설자가 더 많아지고 침략자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리가 돼라'고 말하는 찰스 핸디의 또 다른 조직 관리 관련 조언은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 책은 1976년 나온 'Understanding Organizatoin'의 개정 4판을 우리말로 옮겨 펴낸 것이다.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찰스 핸디 지음/ 노혜숙 옮김/ 위즈덤하우스/ 3만원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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