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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美 신용등급 하향에 상승 압력..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사상 초유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맞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예외는 아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다만 국내 펀더멘털이 견조한 가운데 미 고용시장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둔화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는 장기적으로 원화가 다시 강세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에 더해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50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1070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탓이다.

지난 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오히려 달러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대체할 만한 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상품시장을 비롯한 거래수단으로서의 달러화에 대한 수요, 막대한 유동성, 기축통화로서의 이점 등을 감안할 때 안전자산으로서의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대체할 만한 자산이 부재하다”며 “원화를 비롯한 이머징통화에 대해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미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기대가 우세한데다, 지난달 미 고용지표 개선으로 양적완화 기대감 역시 약화되는 등 국내외 여건 역시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새로운 얘기가 아닌 만큼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고 뚜렷한 추가 악재가 없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수가 예상을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이 개선의 조짐을 보인데 따라 뉴욕증시가 반등하는 등 미 경기둔화세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펀더멘털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대외 악재가 완화되는 시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달러에 대한 위상이 약화되고 국내 외환당국도 달러매도 개입에 나설 것이란 지적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2008년과 같은 신용경색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 달러화와 미 국채에 대한 위상이 흔들리고 있고 선진국 재정위기에 대한 위험인식이 꾸준히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회피현상에 의한 달러화의 전방위적 강세가 나타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자금의 이탈이 채권자금 유입으로 일부 상쇄되고 경상흑자와 대규모 외환보유액,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마련돼온 외화유동성 안전장치들로 인해 원화 약세의 폭과 지속지간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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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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