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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우승 키는 "장거리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PGA투어의 파70코스 가운데 가장 긴 7400야드, 16번홀은 무려 667야드

[브리지스톤] 우승 키는 "장거리포~" 파이어스톤골프장에서 가장 어렵다는 4번홀(파4ㆍ사진 위)과 전장이 무려 667야드짜리 16번홀(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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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단 300야드가 넘는 장타가 필요하다.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전으로 선택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이 오늘밤(한국시간) 드디어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최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는 특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파70코스 가운데 가장 긴 7400야드의 전장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1929년 개장해 8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코스다. 버트 웨이가 설계한 코스를 1960년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리모델링하면서 난코스로 변신했다. 실제 지난 2년간 선수들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는데 급급했고, 결과적으로 PGA투어를 치른 50여개의 코스 가운데서도 '톱 10'의 난이도를 기록할만큼 어려운 골프장으로 꼽히고 있다.

전, 후반 9개 홀이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스코어를 내기가 힘들다. 선수들은 그래서 2번홀(파5ㆍ526야드)에서 무조건 버디를 솎아내면서 출발해야 한다. 왼쪽으로 굽어진 도그렉홀로 충분히 '2온'이 가능해 최소한 버디, 가능하면 이글까지 잡아내야 우승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예년의 경우에도 4라운드 동안 150개가 넘는 버디가 쏟아졌다.


4번홀(파4ㆍ471야드)은 반면 티 샷이 내리막 경사지에 떨어져 롱아이언으로는 포대그린을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파를 곧 버디로 생각해야 하는 홀이다. 전반 마지막 9번홀(파4ㆍ494야드)은 500야드에 육박하는 거리부터 위협적이다. 여기에 오르막 지형, 그린까지 솟아 있어 체감거리가 530야드를 넘는다.


후반은 16번홀(파5)이 백미다. 전장이 667야드, 선수들조차 '몬스터홀'이라고 부른다. 290야드 안팎의 IP지점에는 더욱이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으로 가는 길목 역시 페어웨이 오른쪽에 작은 개울이 도사리고 있고, 그린은 해저드가 겹겹이 포위하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은 곧 더블보기 이상의 치명타로 되돌아와 우승 진군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마지막 18번홀(파4ㆍ464야드)은 우즈의 '어둠의 샷'으로 유명한 홀이다. 우즈는 2000년 이 대회의 전신인 NEC인비테이셔널 당시 경기가 지연되면서 짙은 어둠 속에서 두번째 샷을 했지만 홀 60cm 거리에 붙여 '구름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갤러리들은 라이터 불빛을 반짝이며 그린으로 올라오는 '골프황제'를 영접했다.


아무래도 우즈가 3개월 만에 나서는 복귀전으로 이 대회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99년부터 2001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 차례나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이 대회에서만 통산 7승을 수확한 우즈로서는 이때의 달콤한 기억을 되살리고 싶을 것이다. 8일 최종 4라운드에서 화려했던 전성기시절을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구촌 골프계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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