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탈출 자전거 상식 가이드
이제 막 자전거에 입문한 당신. 서툴고 잘 모르겠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눈썹을 휘날리며 멋들어지게 달리는 자전거 마니아들도 처음에는 초보자였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부터 넓고 깊은 자전거의 세계로 한 발 떼어보자.
자전거 종류
미니 벨로(Mini Velo)
작다는 뜻의 ‘미니(Mini)’와 자전거를 뜻하는 프랑스어 ‘벨로(Velo)’의 합성어. 보통 바퀴 사이즈가 20인치 이하인 자전거를 말한다. 이름대로 크기가 작아 운반과 보관이 편하다. 복잡한 거리에서도 주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쁜 디자인과 깜찍한 외관으로 젊은층은 물론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접을 수 있는 폴딩(Folding)형이 많다.
로드 바이크(Road Bike)
흔히 사이클이라고 불리는 자전거다. 경기용으로 만들어진 사이클을 보편화시켰다. 로드, 타임트라이얼(철인), 투어링, 사이클로크로스, 트랙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차체, 높은 기어비, 얇은 타이어를 갖춰 일반 자전거보다 빠른 속도감을 자랑한다. 탑승자의 자세를 낮출 수 있도록 특수한 경기용 핸들 바가 장착돼 있다.
MTB(Mountain Bike)
산악용 자전거. 산길이나 비포장도로와 같은 험난한 곳을 달리기 위해 고안됐다. 따라서 완충 및 제동 능력이 뛰어나며 가볍다. 경사진 길을 쉽게 오르내리기 위해 바퀴에 21~27단 배율의 기어가 달려 있다. 쿠션 장치와 제동 장치도 특수 설계돼 있다. 크로스컨트리, 힐클라이밍, 다운힐, 듀얼슬라럼, 트라이얼과 같은 MTB 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 전문 산악용도 있다.
시티 바이크(City Bike)
말 그대로 도심에서 타기 좋은 자전거를 일컫는다. 요즘엔 로드 바이크의 속력과 MTB의 완충 기능을 결합한 도시형 자전거 ‘하이브리드 바이크(Hybrid Bike)’가 대세다. 빠른 속도로 편안하게 비포장용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산악용처럼 서스펜션(완충장치)을 장착하고 경기용에 쓰이는 얇은 타이어를 사용한다.
픽시(Fixie)
기어가 고정된 자전거(Fixed gear bike)의 줄임말. 일반 자전거처럼 여러 단의 기어가 아닌 고정돼 있는 하나의 기어로 이뤄져 페달을 밟은 방향에 따라 앞으로도 나가고 뒤로도 간다. 단순한 구조와 외관으로 개성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 및 조립이 가능해 젊은층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자전거 각 부분을 원하는 색상과 모양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자출족 ‘달인’ 김병만 자전거 이야기 출간까지
KBS TV ‘개그콘서트’의 장수 코너 ‘달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개그맨 김병만은 10년 전부터 방송국을 자전거로 출퇴근 해온 열혈 자전거 마니아다. 시골 출신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탔던 영향도 있지만, 무명 시절 교통비 절약과 운동을 위해 자출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가 큰 즐거움이라는 그. 건강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까지 만나 친구가 되니 자전거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선물 같단다. 최근에는 자출족 경력을 살려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라는 책까지 써내 자전거와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풀어냈다. 그래서 ‘자전거 달인’ 김병만에게 들었다. 자전거 초보를 위한 알짜배기 노하우를.
‘펑크 났을 땐 이럴게 응급처치’
자전거 수리점 앞에서 나면 좋으련만. 인생이 어디 그리 쉽던가. 꼭 황량한 도로 심지어 그 많던 사람들도 죄다 사라진 시점에 ‘펑크’님께서 왕림하니 그게 문제다. 그래서 준비했다.
타이어 펑크 응급처치 비법! 첫 번째, 튜브의 펑크 난 곳을 찾아야 한다. 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충분히 넣어주면 어디선가 ‘쉬~’ 하는 듯한 소리가 들릴 것이다. 만약 안 들린다면? 그럴 때는 바퀴에 물을 조금씩 뿌려 기포가 생기는 곳을 찾는다. 그것도 성에 안 차면 튜브 전체를 물에 담가도 좋다.
두 번째, 펑크 난 부분을 찾았다면 사포를 이용해 그 부분을 살짝 갈아준다. 세 번째, 본드를 펑크 난 부분보다 약간 넓게 바르고 조금 기다린다. 네 번째, 펑크 난 부분에 패치를 중간에 기포가 안 생기도록 꾹 눌러 붙인다. 다섯 번째, 본드가 어느 정도 마르면 패치의 비닐을 떼고 튜브에 공기를 충분히 넣는다.
이때 혹시 새는 곳이 없는지 점검은 필수다. 참고로 나는 조금 먼 길을 떠날 때는 여분의 튜브를 꼭 챙긴다. 펑크패치, 소위 타이어를 때우려면 여분의 튜브, 타이어 주걱, 휴대용 펌프 등 생각보다 일이 커진다. 솔직히 어디가 펑크 났는지 찾는 것도 일이고. 그럴 때를 대비해 여분의 튜브를 갖고 다니면 간편하게 도움 받을 수 있다.
‘자전거를 내 애인처럼 아끼는 세차’
나는 바쁜 스케줄로 여유가 없을 때도 자전거는 꼭 닦는다. 간단한 청소와 손질은 2주에 한 번, 꼼꼼하게 물 세차까지는 두 달에 한 번 정도다. 물 세차 준비물은 브러시, 걸레, 스펀지, 양동이, 세제(식기세척용), 바이크 스탠드, 체인 클리너, 체인 오일, 디그리서(세척제) 등이다.
먼저 양동이에 물을 받아놓고 세제를 풀어 거품을 낸다.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으로 적셔 프레임을 닦아낸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닦아내면서 붙어 있는 먼지나 흙을 조심스레 떼어낸다.
헝겊에 디그리서를 분사해 충분히 젖게 만든다. 직접 체인에 분사하면 로터나 프레임에 묻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체인을 천천히 돌리면서 헝겊으로 닦아낸다. 타이어는 솔로 문질러 흙이나 이물질을 닦아낸다.
스프라캣을 청소할 때는 청소 솔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한 후, 디그리서를 뿌린 헝겊으로 사이사이 깨끗이 닦아낸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뽀송뽀송하게 말린다. 물기가 다 마른 체인 등에는 반드시 오일을 발라 준다.
체형에 따른 궁합 따로 있다
‘자전거를 한 대 장만하긴 해야겠는데…. 수많은 제품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면? 우선 자전거를 타려는 목적에 맞게 고려한다.
생활용, 근거리 출퇴근이나 하이킹용은 도심에 최적화한 하이브리드가 알맞다, 직장까지의 거리가 멀거나 운동을 겸하고자 한다면 로드 바이크나 MTB가 제격이다. 가까운 곳 위주로 다니기에는 미니 벨로가 딱이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전거와의 ‘궁합’이다.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고를 때는 프레임의 길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프레임 사이즈를 자기 신체 치수에 따라 선택하고 직접 자전거를 타본 후 결정할 것. 안장에 걸터앉았을 때 양 다리가 지면에 닿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며 핸들을 잡고서는 몸을 약간 구부린 자세가 되는 것이 좋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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