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C제일銀 '저축銀 트라우마' 기우였나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예금이탈 한때 1조원 이르렀으나 6000억원대로 안정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SC제일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예금이탈 규모가 한때 1조원에 달해 은행가에서는 자칫 수신기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올 초 저축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와 연관지어 SC제일은행의 안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SC제일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최근 예금인출이 수그러들면서 파업 이후 예금이탈 규모가 6000억원대까지 줄었다.


◇파업 이후 약 6500억원 예금인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7일 파업 이후 자금이탈 규모가 한때 1조원대에 달했으나 최근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이탈 규모는 18일까지 약 6500억원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예금인출이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6500억원은 무시하기 힘든 금액이다. SC제일은행의 올 1분기말 기준 총 예금(42조5656억원)의 1.5% 정도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SC제일은행 392개 영업점 중 43개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뒤부터 예금인출 규모가 커져 많게는 하루에 2000억~3000억원씩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5일부터는 안정세로 접어들어 조금씩이나마 예금이 늘고 있다. 18일 하루 동안에만 예금이 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SC제일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유동성자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올 1분기말 현재 1조380억원의 현금과 6조7587억원의 단기매매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짧게는 하루 단위로 거래되는 단기매매금융자산에는 채권이나 파생상품(스왑거래) 등이 포함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단기매매금융자산 중 통화·이자율스왑 등 파생상품을 제외한 1조4742억원이 국공채 및 금융채다.

아울러 주식·채권 중 매매가 용이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이 11조8408억원에 이른다. 이 중 대부분은 금융채로 8조8099억원을 갖고 있다. SC제일은행이 다른 금융업체에 맡긴 예치금도 3조4386억원에 달한다.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6조원에 달해 파업이 장기화된다해도 유동성이 바닥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및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예금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유동성자산을 현금화하는 동안 예금지급이 지체될 가능성은 있다.


이 같은 고객피해를 감안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임원회의에서 SC제일은행의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날 SC제일은행에 유동성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도공문을 보냈다.


SC제일은행의 원화유동성비율은 지난 3월말 현재 106.73%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다소 낮은 편이긴 하지만 감독기준인 100%를 넘어서고 있다. 유동성비율은 잔존 만기 1개월 이내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유동성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1개월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보다 그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정부가 유동성 지원= 설사 SC제일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돼 예금이탈이 가속화된다고 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 때문에 저축은행처럼 영업정지 사태까지 내몰릴 확률은 거의 없다. 과거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받은 경우는 2005년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지점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위조가 발생했던 사례가 유일하다. 이때도 해당 지점의 신규 거래에 대해서만 3개월 영업정지가 내려졌다.


시중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경우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한다. 매입 대상은 은행이 보유한 국공채 및 통안채(통화안정증권). 한은은 2000년 12월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반대한 양 은행 노조의 파업 당시 하루짜리 RP 1조5000억원, 2003년 6월 조흥·신한은행 합병으로 인한 파업 때는 이틀짜리 RP 2조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이와 함께 자금 사정이 넉넉한 대형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은행에 콜자금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43개 영업점이 폐쇄되면서 저축은행 사태 때 놀랐던 고객들이 예금을 빼가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SC제일은행의 단기금융자산이 충분한 데다 SC(스탠다드차타드)라는 모 그룹이 있으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자금결제 기능이 있는 시중은행이 유동성 위기로 영업정지를 받는다면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며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바닥나는 상황을 정부가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