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분양 대전, 도안 8253가구·세종시 4460가구…“지금은 도안이지만 미래는 세종”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현대산업개발 등 7개 건설사들이 대전 도안신도시와 세종시에서 올 가을 분양을 준비한다. 도안신도시는 8253가구, 세종시는 4460가구에 이른다.
분양에 나설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포스코건설, 극동건설, 대우건설 등이다.
도안신도시와 세종시가 자동차로 20분쯤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거리나 교통에 대한 부담은 없다. 도안신도시는 대전 중심권에서, 세종시는 정부기관에서 가깝다.
때문에 내집 마련이나 부동산투자를 계획하는 이들에겐 어느 쪽을 고를 지가 고민이다.
◇도안 신도시 분양=도안신도시는 둔산개발의 대체지로 떠오르며 대전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도안신도시 개발초기엔 미분양물량이 많았으나 최근엔 이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부동산거래가 활발하다.
게다가 지난 달 기반시설공사가 준공됐다. 이달 1일부터는 버스중앙차선제까지 운영되며 둔산 도심권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어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 달까지 단독주택 688필지, 상업업무 145필지, 기타 9필지, 공공시설 7필지 등 1845필지 중 859필지가 주인을 찾을 정도로 도시개발이 빠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올 가을 아파트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가을 분양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금성백조주택. 오는 9월 자체브랜드인 ‘예미지’ 아파트 84㎡형 1102가구를 7블록에서 분양한다. 지역건설사 2위의 금성백조는 2009년 11월 도안신도시 13블록 645가구를 분양, 100% 분양률을 기록했다.
10월엔 대전·충청권 건설사 1위인 계룡건설과 우미건설, 대전도시공사가 분양을 준비한다.
17-1블록에 ‘리슈빌’아파트 1236가구를 내놓는다. 여기는 85㎡ 이하의 실속형 아파트로 지으면서 35층 고층아파트를 계획했다. 중앙광장에 400m 트랙을 설치하고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 지상에 차가 없는 ‘데크형 주차장’으로 만든다.
우미건설은 18블록에 1691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는 84㎡ 757가구, 78㎡ 460가구, 70㎡ 474가구 등이다.
대전도시공사는 5블록에 계룡건설컨소시엄이 84㎡ 단일 평형1224가구를 짓는다. 도시공사는 민간건설사보다 낮은 분양가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도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5블록에 84㎡형 단일평형으로 1053가구를 분양 준비 중이다.
호반건설은 2블록과 17-2블록에 각각 983가구와 964가구를 동시에 공급한다. 2개 블록 아파트 모두 84㎡ 단일주택형으로 이뤄진다.
◇미래에 대한 투자 세종시=세종시는 정부의 수정안 논란 등으로 민간건설사들이 아파트사업을 주저해왔다.
그러나 수정안이 국회서 폐기된 뒤 첫마을아파트 분양까지 대박이 터지면서 민간건설사 중 포스코건설, 극동건설, 대우건설이 첫마을 1·2 단계의 청약열풍을 이어 올 가을 분양대전에 뛰어들었다.
극동건설은 1-4생활권 M4블록에 732가구를 짓는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기준 59㎡형 310가구, 85㎡형 422가구 등으로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1-2생활권 L3블록과 M3블록에서 각각 622가구와 1969가구를 분양한다, L3 블록은 75㎡형 146가구, 85㎡형 476가구 등으로 지어진다. M3블록은 74㎡형 358가구, 84㎡형 1427가구, 101㎡ 18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포스코건설은 1-5생활권 L1블록과 M1블록에 1137가구를 공급한다. L1블록이 84㎡ 403가구, 110㎡ 108가구 등 511가구, M1블록이 59㎡ 104가구, 84㎡ 446가구, 110㎡ 76가구 등 626가구다.
◇어느곳을 선택할까=분양가만 놓고보면 도안신도시가 3.3㎡당 800만원대, 세종시는 3.3㎡당 700만원대로 예성돼 100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도안신도시에 분양을 준비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가 “900만원대도 가능하다”고 할 만큼 분양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도안신도시 개발초기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까지 나온 곳이어서 이보다 낮은 분양가로 나서기에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게 건설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세종시는 첫마을아파트 1·2차 분양이 전국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면에 낮은 분양가가 자리잡고 있어 민간건설사들도 이보다 크게 비싼 분양가로 나서기가 어렵다.
세종시 인근 조치원읍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노은동처럼 도시가 만들어진 곳은 900만원대까지 분양할 수 있지만 세종시는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활환경은 세종시가 도안신도시보다 나을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분양가 외에 도시기반시설, 교통, 교육 등 도시인프라 면에선 도안신도시가 어느 정도 갖춰져 났지만 세종시는 정부기관들이 들어서면서 국내 최고의 U-시티로 지어지는 등 투자가치가 더 높다는 게 실수요자들 고민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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