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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계륵 놓고 이전투구하는 손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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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자동차보험은 '동전의 양면' 성격이 짙은 상품이다.


손해보험사 입장에서 영업을 강화해서 실적을 늘리면 그에 따른 수익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매출 등 회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적극 팔아야 하고, 자동차 사고에 따른 손해율을 감안하면 실적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계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계륵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 손해율이 높은 일반 개인용 자동차보험은 말그대로 '계륵'이지만,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은 법인용(단체) 자동차보험은 부드럽고 살이 많아 먹기 좋은 '베이비 립'과 같다. '베이비 립'에 견줄만큼은 아니지만 '치킨 립' 정도로 표현하면 적당하다.


법인이 가입하는 업무용 자동차보험은 한 번의 계약 체결로 보험사 덩치를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이점까지 갖추고 있다.


실제로 법인용은 손해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손보사들은 법인용 자동차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이다. 최근 '치킨 립'인 법인 자동차보험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이 등장했다.


설계사 수수료 등이 없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판매하면 경쟁업체보다 더 싸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온라인 업무용 자동차보험이 탄생한 것.


한 업체가 온라인 업무용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자 따라쟁이도 나타났다.


개인용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판매하지 않는 이 업체는 금융당국에 온라인 업무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겠다고 최근 신고했다.


겉으론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첫 발을 내디딘다는 명목이지만속사정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남이 해서 짭짤한 재미를 보니까 뒤늦게 따라가는 형국인 것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들 일부 업체의 온라인 업무용 자동차보험 영업행태를 두고 '보험업법 위반' 또는 경유처리를 한 '편법'이라고 지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소비자 입장에서 이 같은 영업행태가 위법이든 편법이든 관심이 없다. 판단은 금융당국의 몫이다.


다만 지난 10년간 단 2차례만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됐을 뿐 매년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손보사들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을 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 보험사들이 또 어떤 자동차보험 규정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할 지 사뭇 궁금하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사상 유례없이 높은 손해율(80%)을 기록했는데도 어쩐 일인지 올해 200∼500%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또 올해 7∼12%의 임금인상을 추진중이다. 자동차보험이 계륵에 불과하다는 업계의 주장이 미심쩍은 대목이다.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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