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산 저축銀 패키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대신증권이 중앙부산 저축은행 패키지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신증권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증권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대신증권이 우선협상대장사로 선정된 저축은행 물건은 예금보험공사가 내놓은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다. 이번 매각의 본입찰에는 대신증권외에도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이 참여했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키움증권은 대신증권에 밀려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신증권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칭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한 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할 예정이다. 오는 8월까지는 본계약을 체결, 저축은행 영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인수는 대신증권의 전통적 수익영역인 위탁매매 수익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승부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는 창업자인 고 양재봉 회장의 유지인 종합금융 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해 예전부터 계속 검토해오던 일”이라며 “증권관련 산업에 치우친 업무영역을 소비자금융 분야로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측은 그동안의 리스크관리 역량과 투자은행(IB) 부문의 노하우, 리테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존 영업점과 보유건물을 활용한 복합점포도 구상하는 등 영업효율성 강화가 일차적 목표”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점포뿐 아니라 대신증권 영업점에서 복합적인 금융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영업 확대 시도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확한 인수대금은 앞으로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상을 통해 인수할 자산과 부채가 확정돼야 결정되지만 자체 자금으로 충분히 조달가능하다는 것이 대신증권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신증권이 위탁매매 점유율 하락 등 리테일영업의 침체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저축은행 인수는 실적과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수되는 저축은행의 부실자산규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추가비용은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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