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로 리스크의 근원은 물론 부실한 재정상황이겠지만 사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더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유럽 금융기관들의 부실은 시장 우려만큼 큰 위험으로 작용하지는 않겠다"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유로존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불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재무장관이 유로존 지원용 채권 매입의사를 밝혔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역시 유로존 국채매입의사를 표명했다.
심 팀장은 "EU와 IMF가 합의체를 구성하고 있고 유로 안정기금(EFSF)은 지급 보증 규모를 4400억유로에서 7800억유로로 대폭 늘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수익배율(PER)이 9.5배로 낮아져 가격 매력도 작용하는 상황.
신한금융투자는 각 업종별 가격, 실적,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운송, 기계·조선, 건설, 보험, 음식료 업종의 투자매력이 전달 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적과 가격 매력이 동시에 존재하며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 따른 유가 하락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시장을 주도해 온 화학, 정유, 자동차 업종의 경우 투자매력이 낮아졌다고 봤다. IT업종에 대해서는 저가 매력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구간으로 시장 전반의 추가하락을 저지하면서 지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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