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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시장 대변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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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정부의 의약품 재분류 작업이 첫 성과를 냄에 따라 관련 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번에 슈퍼판매가 허용된 의약품은 44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감기약, 진통제 등 시장규모가 큰 가정상비약에 대한 규제완화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박카스, 안티푸라민, 까스명수 등 44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판매를 허용하기로 15일 밝혔다. 고시 개정 기간을 감안해 이르면 8월부터 각 제약사들은 해당 제품을 슈퍼마켓 등에 유통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1년간 고착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시장 판도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


현재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이 중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80% 정도를 차지한다. 이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각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 판매에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제약사들이 자사의 인지도 높은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 유통시킬 수 있게 돼 또 다른 매출확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에 슈퍼판매가 허용된 44개 의약품 중 박카스나 마데카솔연고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판매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박카스의 동아제약 측이 당분간 소매점 유통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단기간 내 시장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동아제약이 언제까지 약국유통만을 고집할 지는 미지수다. 증권가 등에선 판매처를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 확대할 경우 매출액이 최소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1998년 드링크제의 슈퍼판매를 허용한 일본의 경우, 제도 변경 후 가격은 3% 떨어졌지만 접근성 강화에 따라 매출은 2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카스는 지난해 1289억원 어치가 팔려 국내 의약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동아제약 총 매출에선 15%를 차지한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타이레놀, 판피린 등 시장규모가 큰 감기약, 진통제 등이 언제쯤 슈퍼로 풀릴 수 있을까이다.


복지부는 진통제 등은 현실적으로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불가능해, '약국외 판매약'으로 구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이런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 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의약사간 합의가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반드시 합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법개정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은 복지부가 약국외 판매약을 어느 장소에서 팔 수 있게 정하느냐에 달려있다. 의약외품처럼 모든 소매점에서 판매가 가능토록 정할 가능성도 있으나, 일정 규모를 갖춘 곳으로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소매점에서 일반약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제도 변화에 따른 일반약 시장 활성화는 긍정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의약품 매출 순위
순위/ 제품명/ 회사명/ 슈퍼판매 논의 여부


1위 ; 박카스 동아제약 확정
2위 ; 인사돌 동국제약 X
3위 ; 까스활명수Q 동화약품 O
4위 ; 아스피린프로텍트 바이엘 O
5위 ; 우루사 대웅제약 X
6위 ; 우황청심환 광동제약 O
7위 ; 판피린큐 동아제약 O
8위 ; 타겐에프 국제약품 O
9위 ; 판콜S 동화약품 O
10위 ; 센트륨 와이어스 X


#회사별 일반의약품 매출 순위


1위 ; 동아제약
2위 ; 유한양행
3위 ; 일동제약
4위 ; 한미약품
5위 ; 동화약품
6위 ; 대웅제약
7위 ; 바이엘
8위 ; 광동제약
9위 ; 동국제약
10위 ; 부광약품
(2010년 상반기 기준)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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