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전산시스템 등 혼선 줄이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한통운, CJ GLS, 한진 등 국내 택배업계가 내달 말부터 도입되는 '새 주소'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기존 지번주소와 함께 새로운 도로명 주소가 병행 사용되는 만큼, 터미널 내 주소분류작업, 택배기사들의 배송시스템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대한통운은 병행기간 동안 택배 분류 및 배송단계에서 도로명 주소와 지번 주소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체 전산시스템을 구축, 시범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한진 역시 도로명 주소 도입이 고시되는 내달 29일 전까지 택배전산시스템을 개발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CJ GLS를 비롯한 나머지 택배사들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7월 28일 이전까지 시스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고객이 새 주소로 택배를 예약해도 시스템 상 지번주소가 나란히 함께 뜨도록 돼, 병행기간 동안 택배기사들의 혼선을 덜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택배사들은 도로명 주소가 적힌 물품의 경우, 픽업(Pick-up) 시 지번 주소를 미리 확인하거나 전화로 기존 주소지를 파악하는 등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터미널 주소분류 작업과정에서 따로 확인절차를 거쳐야 할 뿐 아니라, 택배기사들이 사용하는 PDA, 내비게이션 상에서도 새 주소 검색이 어려워 배송시간이 몇 배 더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터미널 현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새 주소로 오는 화물이 많지 않아 기존 주소시스템으로만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도로명 주소를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도로명 주소는 내달 29일 고시, 2013년 12월 31일까지 기존의 지번 주소와 병행사용기간을 거쳐 2014년 1월 1일부터 단독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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