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달 한국, 짝수달 일본 관례깨고 100일째 국내 체류..현안 챙기며 계열사보고받아
$pos="L";$title="신격호 총괄회장";$txt="";$size="250,237,0";$no="20110614132445112029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일은 내 삶이다. 그래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게 특별한 게 아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사진)이 계열사 사장들과 '무릎대면'을 할 때면 자주 하는 말이다. 그는 아흔을 훌쩍 넘겨 '망백'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20대의 '젊은 피' 못지 않다.
신 총괄회장의 국내 체류가 14일로 100일째에 접어들었다. 그간 '셔틀경영'으로 홀수 달은 국내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러왔던 관례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이다. 물론 신 총괄회장이 셔틀경영 '룰'을 고수해 온 것은 아니다. 30여년 가까이 셔틀경영을 하면서 국내 체류기간이 4개월을 넘긴 적도 서너차례 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 총괄회장의 장기체류는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롯데 안팎의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의 이번 체류는 표면적으로는 3ㆍ11 일본 대지진에서 촉발됐다. 신 총괄회장은 3월 초 국내 입국한 뒤 1주일 만에 일본에 있던 가족들을 모두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파괴와 방사능 유출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pos="C";$title="신격호회장";$txt="";$size="510,167,0";$no="201106141329141147962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런데도 불구하고 신 총괄회장이 국내 체류를 계속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롯데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 총괄회장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다보니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수시로 달려가야 하는 것은 물론 깐깐하고 촘촘한 질문에 진땀을 빼기 일쑤다. 최근에는 '5분 대기조'란 신조어도 생겼다. 최근 계열사 보고를 마친 A사 사장은 "'기타 비용'으로 등재된 내용을 보고하는데, 신 총괄회장께서 "기타의 내역이 뭐냐"며 꼼꼼히 물어오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계열사 보고 외에도 그룹 관련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4일 첫 삽을 뜬 123층짜리 롯데 수퍼타워는 신 총괄회장이 2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숙원사업. 5년간의 대장정으로 완공시 경제파급 효과만 6조원대에 달한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건물을 우리도 가져야한다"며 롯데 수퍼타워 건설을 독려해왔다. 신 총괄회장은 첫 삽을 뜨던 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는 후문이다.
신 총괄회장은 이외에도 국내 체류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3월말에는 사재 240억원을 털어 울산과학관을 건립했다. 지난 4월24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1층에 국내 최초로 호텔박물관을 개관했다. 이어 지난달 1일에는 올해로 41년째를 맞는 고향(울주군 둔기리) 마을잔치도 펼쳤다.
롯데 관계자는 "아흔이 넘었지만 총괄회장께서는 매일 계열사 보고와 함께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일본 사업은 현지 계열사 CEO들을 국내로 불러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