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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로쏘네리 전쟁' 세레모니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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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로쏘네리 전쟁' 세레모니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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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로쏘네리'(Rossoneri)는 이탈리아어로 붉은색과 검은색을 뜻하는 합성어다. 팀의 줄무늬 유니폼 색깔에서 비롯된 세리에A 명문 AC밀란의 애칭. K리그에도 '로쏘네리' 유니폼을 입은 두 팀이 있다. 바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 차이점이 있다면 서울은 세로, 포항은 가로 줄무늬란 점이다.

두 팀은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한국판 '로쏘네리 전쟁'인 셈. 2위(포항)과 11위(서울)의 리그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객관적 전력이나 라이벌 의식 모두 팽팽하다. 승리를 향한 열망도 넘쳐난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 대행의 지략 대결이다. 둘은 1990년대~2000년대 초 대표팀과 K리그, J리그를 누볐던 간판 공격수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세레모니로 화제를 낳았다는 점까지 닮았다.

먼저 유명해진 쪽은 황 감독이다. 현역 시절 스틸야드 특유의 철장 세레모니를 선보였고, 1997년 한일전 '황새 세레모니'는 지금도 최고의 골 뒷풀이 중 하나로 회자된다. 세월이 흘러 유니폼 대신 양복을 입었지만 쇼맨십은 여전하다. 지난해 FA컵 결승 진출이 확정된 직후 선수들과 함께 슬라이딩 세레모니를 재현해냈다.


최 감독은 선수 때보다 지도자로서의 세레모니가 더 인상적인 경우다. 지난 4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골이 들어갈 때마다 '난동' 수준의 환호를 내질렀다. 열정도 뜨겁지만 그라운드의 선수들보다 더 경기에 집중한 결과다. 팬들도 서울이 골을 넣으면 벤치를 먼저 바라볼 정도다.


현역 시절 세레모니에 얽힌 일화도 있다. 1997년 카자흐스탄과의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쁨에 못 이겨 A보드를 딛고 올라서다 넘어졌다. 최근엔 제자 고명진(서울)이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이와 비슷한 모습을 연출해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두 감독의 재회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로 만난 1995년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승자는 황 감독이었다. 5번의 맞대결에서 3승 2무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개인 기록에서도 3골 2도움으로 1골 1도움에 그친 최 감독에 앞섰다.


그래서였을까. 두 감독은 맞대결을 하루 앞둔 10일 기자회견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에도 선공은 황 감독이 날렸다. "최 감독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지만 나는 선수들이 달려와서 안겨주는 게 더 좋다.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팀은 하나라는 교감이 중요하다. 골 넣은 선수 못지않게 다른 선수도 중요하다. 같이 모여 희열을 맛보는 게 축구다". 최 감독의 '난동' 세레모니를 겨냥한 공격.


가만있을 최 감독이 아니었다. 곧바로 맞받아쳤다. 38세로 최연소 K리그 사령탑인 그는 "내 세레모니는 연출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일 뿐. 축구는 골로 승부가 결정되는데 내 나이에 그런 감동을 표출 안 하는게 더 이상하다. 그런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후배의 역공에 황 감독은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세레모니로 팬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건 큰 장점. 최 감독이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내 본심이 드러났다. "내일 최 감독이 세레모니 못하게 만들겠다". 불꽃튀는 말(言)의 대결이었다.


과거 한국을 대표했던 두 간판 공격수의 지략 대결. 승리의 세레모니의 몫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한국판 '로쏘네리 전쟁'의 결과가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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