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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짐 덜고나니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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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신세계가 백화점 부문과 할인점(이마트) 부문으로 분할돼 증시에 재상장된 첫날 극과 극 행보를 보였다. 백화점 사업을 맡은 신세계는 높은 시초가로 출발해 상한가로 장을 마친 반면, 이마트는 시초가와 종가 모두 폭락세를 나타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신세계는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전 주가(27만원)보다 31% 오른 35만4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14.95%)까지 오른 것으로, 결국 이날 신세계 주가는 분할 전보다 50.9% 급등한 셈이다.

반면 이마트는 분할 전 주가보다 10% 이상 떨어진 24만10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후 장중 추가로 7.26% 하락한 22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분할 전 주가와 비교하면 17.2% 하락한 것.


한 뿌리에서 갈라진 두 회사 주가가 이렇듯 하루만에 더블스코어로 벌어진 것은 각 사업부문에 대한 단기 전망이 반대로 나타나 외국인과 기관이 신세계는 매수하고 이마트는 매도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10일 외국인과 기관은 단기 시장전망과 성장성이 높은 신세계 주식을 각각 92억원, 6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장기 전망은 괜찮지만 중국 사업 부진과 할인 경쟁 등으로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이마트 주식은 각각 126억원, 4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와 달리 신세계를 134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이마트를 16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주가 행보가 극과 극으로 나타났지만 이날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분할 전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돼 분할에 따른 이해득실은 따지기 어렵게 됐다. 신세계의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어 이마트의 하락율(17.2%) 보다 훨씬 컸지만 두 회사의 분할비율이 26.1:73.9로 이마트의 비중이 더 커 주가 등락효과가 상쇄됐기 때문이다. 분할 전 10조1846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양사 합계가 10조2421억원으로 나타나 575억원(0.56%)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신세계가 이마트 보다 수익성과 주가 상승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사업의 성장률이 할인점보다 높고 신규 출점 등 매장 확대에서도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할인점 사업부의 성장성 및 수익성 둔화로 백화점 사업부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한 기대감도 신세계엔 호재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업 가치는 시가총액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네셔날이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 지속으로 고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신세계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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