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세상에 아이디어는 널려있지만 어떤 것이 좋은 아이디어인지를 아는 것은 어렵다(It is easy to have an idea. But It's really difficult to figure out which one is good one)"
두 학생의 아이디어를 심사한 로저 콘버그 교수의 한 마디다. 콘버그 교수는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했던 이 말을 인용하면서 창의성에도 전문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과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은 이미 세상에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해결책이 무엇인지 가려내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유진 학생과 이선근 학생은 이미 활발하게 사용 중인 기술들을 구제역이라는 질병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각종 진단 키트를 비롯해 단백질 재조합 백신, GIS시스템 모두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용성 역시 더 높아질 수 있다. 콘버그 교수는 "두 학생의 마커 백신은 사람의 감기 백신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는 전공의 벽을 허무는 것도 큰 역할을 한다. 콘버그 교수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전공의 벽을 넘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과정에 감명을 받았다"며 "작은 아이디어라도 사고의 과정에서 큰 발견을 얻을 수 있으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창의성'이라는 화두 전반에 대해 콘버그 교수는 "과학에서 '창의성'은 어려운 문제에 대해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발견하는 것을 말하지만 문학과 예술분야에서는 상상력이나 기발함을 말한다"며 "창의성은 직접 뛰어놀고 꿈꾸게 하고 틀에 박힌 행동을 깨보도록 하는 기회를 통해 고무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인이 각자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락하고 일괄적으로 숙제를 시키기 보다는 흥미로워 하는 것을 하도록 하는 것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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