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교육감은 현재 공모 과정에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교육 제도, 교원 정책, 교육 복지 정책, 교육과정 기본 정책 등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1급 상당의 고위공무원직이다.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으로 교사가 오를 수 있는 최고위의 자리이다.
이번 발탁은 안 전 교육감이 이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교육정책을 한 발 앞서 추진해온 노력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평교사에서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45년에 걸쳐서 교육현장을 한 곳도 빼놓지 않고 거쳤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지난 2006년 선거를 거쳐 취임한 안 전 교육감은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끝까지 책임을 지는 기초ㆍ기본학력 책임제와 학력부진 학생 제로화 운동을 통해 기초 학력을 갖춘 인재육성에 힘을 쏟았다.
이런 노력은 광주시가 2005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 6년 연속으로 수능 1등을 차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모든 학생이 최소한의 기초학력은 갖추게 하겠다는 것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이번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과제다.
정부 출범 2년 전부터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또 성과를 거둔 점을 교과부가 높이 평가할 만 하다는 것이다.
안 전 교육감은 하모니카와 오카리나를 무상으로 지급하면서 '1인 1휴대악기 연주'와 판소리 한 대목 부르기 등의 예술교육을 도입하기도 했다.
100곳의 학교에 오케스트라 활동을 지원하면서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꿈꾸는 이주호 장관과 역시 '통(通)'하는 부분이다.
45년에 이르는 학교 현장경험도 강점이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1966년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입문한 안 전 교육감은 1991년까지 25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했다.
이어 1991년부터는 교육전문직으로 활동하다 2006년에는 광주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이처럼 45년 동안 교육계에 몸 담으면서 평교사ㆍ교감ㆍ교장ㆍ장학사ㆍ장학관ㆍ교육장ㆍ교육감 등 모든 자리를 경험해본 것 역시 초ㆍ중ㆍ고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와 어울리는 대목이다.
한편, 학교교육지원본부장 공모에 나섰던 교과부는 지난 4월 이옥식 한가람고 교장을 내정했으나 이 교장은 학교생활기록부 무단수정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자진사퇴했다. 교과부는 이후 재공모 절차를 밟아왔다. 이번 공모의 임기는 2012년 5월까지다.
김도형 기자 kuer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