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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한 채, ‘노도강’에선 두 채 사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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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3.3㎡당 3380만원… 도봉구(1078만원)에선 세 채 가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면 노원·도봉·강동구 등 이른바 ‘노도강’에서 두 채 이상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5일 현재 강남3구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2894만원으로 노도강 평균 매매값(1138만원)의 2.54배에 달한다.

노도강에서 아파트 두 채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강남3구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두 권역을 통들어 가장 비싼 강남구(3.3㎡당 3380만원)와 가장 저렴한 도봉구(3.3㎡당 1078만원)는 2302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강남구 아파트 한 채 값이면 도봉구에서 세 채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불과 3년전인 2008년초 대출규제 및 세금증가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구매 심리가 위축돼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노도강의 경우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신버블’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당시 노원구는 연간 18%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시 집값 상승률 ‘No.1’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까지는 ‘북고남저’ 현상도 주도했다. 3개구의 시가총액 역시 2008년 2월 61조6097억원에서 2년만에 71조9516억원으로 10조원 이상을 불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노도강 일대는 하향세를 걸었다. 현재 노도강 3개구의 평균 매매값도 2008년 9월 대비 2~3%씩 빠진 가격이다. 같은 기간 강남권이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규제완화를 통해 탄력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콘텐츠비지니스팀 팀장은 “노도강 일대는 평당 아파트값이 낮아 매매값이 한참 오를때도 강남권과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없었다”며 “더욱이 금융위기 이후 강북 집값을 끌어올렸던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2008년초 수준의 매매값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별 3.3㎡당 매매값은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2886만원)와 송파구(2417만원)가 2~3위를 기록했다. 노도강 가운데는 노원구(1204만원)가 가장 높았으며 강북구(1133만원), 도봉구(1078만원) 순이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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