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음식물 폐기물이나 하수 슬러지 등 각종 유기성 폐기물에서 생기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에선 처음, 세계적으로도 네번째일 정도로 손꼽히는 기술로 본격적인 대체 에너지로 사용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솔그룹 계열 환경엔지니어링 기업인 한솔이엠이는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액화바이오메탄(LBM, Liquefied Bio-methane) 기술개발 최종 성공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지경부가 진행한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이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회사측에 따르면 기존 바이오가스는 보일러나 열병합 발전 등 한정된 분야에만 쓰였다. 이는 투입대비 에너지 생산효율이 낮고 연료를 옮기기가 쉽지 않는 등 한계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체 상태의 바이오 가스를 액체 형태로 전환시켜 발열량도 높아지고 저장성·이동성까지 개선했다"며 "LNG를 대신할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미국과 유럽에 있는 3개 회사만 가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술개발 단계에서도 이미 성과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수도권 매립지에 설치된 생산플랜트에서 하루 3785ℓ 정도의 액화바이오메탄을 생산했다. 이는 시내버스 30대가 하루 260㎞ 정도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RFS) 도입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측에선 오는 2015년까지 관련시장이 국내만 3200억원, 전 세계적으로 1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정용과 산업용, 발전용으로 대체에너지로 사용할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 봤다.
정형근 한솔이엠이 대표는 "기술상용화 및 사업화를 위해 3건의 특허등록을 마쳤다"며 "올해 대량생산설비를 갖추고 2014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화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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