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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예방 국제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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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장관, 세계보건총회 기조 연설

[제네바(스위스)=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 해 3600만명을 사망으로 모는 '만성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각 국 정부가 실행 가능한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세계 보건장관들이 입을 모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스위스 제네바 UN본부에서 제64차 총회를 열고 '만성질환의 예방과 조절'이란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은 "만성질환의 통제가 필요한 나라에 세계 최신의 건강 기술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 날 기조연설을 통해 "만성질환은 사회ㆍ경제ㆍ환경 등 복합적 과제로, 범정부적인 대응과 시민사회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WHO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의 공조 체계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진 장관은 이어 한국이 수행하고 있는 각종 만성질환 관리 대책을 소개하고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진 장관은 "한국은 적극적인 금연정책으로 흡연율을 감소시키고 만성질환의 체계적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만성질환의 예방과 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며 WHO가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얼마나 심각하길래= 만성질환은 결핵, 에이즈 등 감염성 질환을 제외한 질병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2008년 발생한 전 세계 사망자 5700만명 중 63%인 3600만명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했다. 이 수치는 10년 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2009년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 1,2,3위는 모두 만성질환이다. 1위는 암이며 뇌혈관질환이 2위, 심장질환이 3위다.


3가지 질병을 합하면 전체 사망의 절반가량(47.8%)에 달한다. 이는 또 다른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고혈압 등을 제외한 수치다. 만성질환 환자수는 2006년 9382만명에서 2009년 1104만6000명으로 17.7% 증가했다.


WHO 통계에 따르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한국 여성 사망자수는 193개 회원 국 중 10번째로 적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남성은 37위다.


하지만 70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사망'이 많다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한국 여성 사망의 23.5%가 70세 이하였으며 남성은 45.1%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WHO 회원국 중 여성은 43등, 남성은 60등에 해당하는 것이다.


성인남성 흡연율이 감소세라지만 여전히 4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인 점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은 대표적으로 4가지다. 흡연,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 건강하지 못한 식이습관이다. 이들은 모두 '행동양식 상 위험요인'으로 정부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예방, 관리 가능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이다.


◆한국, 만성질환 어떻게 대비하나= 만성질환은 치료기간이 길어 큰 의료비용을 발생시키므로 국가와 개인에 큰 경제적 부담을 안겨준다. 이런 측면에서 만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질병 악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방향의 정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가 만성질환자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국가에서 등록해 예약일자, 검사결과 등을 안내함으로써 치료 지속률을 높이는 등 효과를 노린다. 현재 30만명 정도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동네병원이 만성질환 환자의 관리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명히 하는 '기능 재정립'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건강관리서비스법도 한국인 건강관리의 개념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동, 식이 지도 등을 제공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저소득층은 국가가, 나머지는 본인이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국민 의료비 증가 우려 등 논란이 있다.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전병율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재 시범사업 중인 여러 사업 등을 확대하고 정착 시키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동시에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크게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스위스)=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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