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가장 알뜰하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결혼식인 만큼 완벽하게 구색을 갖춰 크고 화려하게 치루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쓸데없는 허례허식은 없애는 것이 다반사다. 결혼정보업체 선우가 2009년 380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1억7542만원에 달한다.
이는 2000년도의 평균 지출 비용인 8278만 원의 2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불과 10년 사이에 결혼 비용이 2배 이상 급증한 것. 사회통념상 결코 적은 액수라고 볼 수 없다.
실속파들은 허례허식이라 여겨 다른 항목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그 돈을 신혼집 전세자금으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예물과 폐백 등 형식적인 행사는 물론 약혼식, 피로연도 과감히 생략하고 있다.
예비 부부들은 예물은 커플링으로 간단하게 맞추고 한복은 대여로 해결하며 스튜디오, 야외 촬영 등 비싼 웨딩 앨범 대신 거실이나 방에 걸어놓을 액자용으로 결혼사진을 대체하고 있다.
꼭 남들 많이 하는 4~5월에 결혼해야 할 필요가 있나. 알뜰하게 결혼할 수 있다면 비수기인 7~8월에 결혼계획을 잡거나 예식시간을 평일 저녁으로 선택한다. 당초 예상보다 적은 하객이 참석하더라도 보증 인원 만큼의 음식값을 지불하는 실속형 지불보증제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자니 부담스럽고 안 하자니 나중에 문제될까 봐 신경 쓰이는 게 예단. 결혼한 부부들이 결혼 의례에 지출한 비용 중 가장 거품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도 예단이었다. 이에 따라 예식장 비용과 혼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겉치레에 불과한 예단을 대폭 줄이고 있다.
신혼살림살이도 새 것 대신 중고제품을 활용하거나 할인매장을 통해 저렴하게 마련하고 있다. 가구 만들기 매장에서 직접 가구를 만들어 시중가격보다 50~60% 싸게 장만하기도 한다.일정은 빠듯하고 정보도 부족해 결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는 결혼박람회를 이용한다.
결혼 관련 업체들이 모여 상품을 전시 및 판매하기 때문에 정보가 알차고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혼수 전문가들과 1대1 상담도 가능하니 여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기혼자들은 결혼 후 가장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결혼절차에 대해 고가의 예물과 예단, 답례품, 이바지 음식준비, 한복을 손에 꼽았다. 또한 가구나 한복, 예단 등은 항목별로 구입처를 차별화하고 웨딩카페나 포털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조언한다.일명 드스메(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정보는 온라인 정보에 의한 만족도가 크다는 것.
덧붙여 “예식장은 너무 비싼 곳을 고집하지 말고 둘러보면 전국 각 구청, 구민회관 등과 같은 저렴한 예식장소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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